"사람 떨어지는데 춤추고 웃더라"…부천 호텔 화재 충격 목격담
경기 부천 호텔 화재 당시 투숙객들이 불길과 유독가스를 피해 객실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는 등 긴박한 상황에서 이를 보며 웃으며 춤을 춘 사람들이 있었다는 목격담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3일 채널A가 공개한 현장 영상에 따르면 사건을 목격한 A씨는 '투숙객들이 떨어져 내릴 때 어떤 상황이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솔직히 인터뷰로 이런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누군가 춤을 추는 사람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거 보면서 박수 치고 좋다고 웃고, 몇 명의 남자가 (그랬다). 저 말고도 목격자는 많다. 웃고 떠들고 깔깔대고 춤추는 사람도 있었다"며 "젊은 사람이고 양쪽 팔에 뭔가 잔뜩 문양을 새긴 사람인데 그건 아니지 않느냐. 사람이 죽었는데"라며 분노했다.
해당 영상에는 "사람이 죽어가는데 춤을 추다니 충격적이다", "디시인사이드에도 피해자 조롱 글 넘쳐나는데 현장에서 웃은 인간들이랑 다를 바 없네", "난 지나가다 사고 목격하면 다친 사람 없게 해달라고 기도하는데, 나 사고 날 때 어떤 사람이 웃는 걸 보고 기분이 슬프면서 묘했던 적이 있다. 그 사람이 웃던 모습이 잊히질 않는다", "제발 피해자들 조롱하지 맙시다", "업보 다 돌려받길" 등 5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편 이번 사고 피해자 및 희생자들에 대한 비난 글이 유튜브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자 경찰이 비난 게시물 작성자들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게시물들에 대한 첩보가 화재 수사본부로 다수 접수됐다"며 "조사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판단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입건 전 조사를 거쳐 정식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 경기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는 등 모두 19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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