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집 딸' 김소유, 뇌전증 父 위해 노래한다…"병원비만 1억"
쓰러진 아버지를 돌보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소유의 근황이 공개된다.
오는 26일부터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는 트로트 경연 방송 ‘미스트롯’에 출연해 ‘떡집 딸’로 이름을 알린 가수 김소유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스케줄이 끝나자마자 김소유가 향하는 곳은 식자재 마트다. 그는 20kg 쌀을 번쩍번쩍 들고, 무거운 배추도 가뿐하게 들어 옮긴다.
2년 전, 김소유의 어머니는 떡집 사장님에서 순댓국집 사장님이 됐고, 홀로 가게를 꾸려가는 엄마를 위해 김소유가 장보기를 맡은 것이다.
김소유는 짐을 싣고 순댓국집이 아닌 지난해 겨울 뇌전증으로 쓰러진 아버지가 계신 한 요양 병원으로 향했다.
그는 누워서 말 한마디 못 하는 아버지를 위해 노래도 불러드리고, 얼굴도 깨끗하게 닦아드린다.
그는 “일주일에 140만 원씩 들어가는 개인 간병비와 병원비를 도맡다 보니 1년 동안 쓴 돈이 1억이 훌쩍 넘는다”라고 밝혔다. 주말 행사를 뛰어야 아버지 간병비를 낼 수 있는데 행사가 없는 주말이면 ‘이번 주 간병비는 어떻게 하나?’하는 불안감으로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김소유가 대학교 1학년 무렵 아버지의 경제적인 문제로 부모님은 이혼을 결정했고, 아버지는 다른 사람과 재혼했으나 2년 전, 아버지가 쓰러진 후 상대는 종적을 감춰버렸다.
그렇게 아버지를 홀로 둘 수 없었던 김소유는 결국 보호자를 자처했고, 바쁜 행사 스케줄 중간에도 병실에 누운 아버지를 챙기고 있다.
갑자기 쓰러진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꿈을 잠시 멈췄지만, 가족의 응원으로 다시 본업인 가수로 새롭게 비상 중인 김소유의 이야기는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오전 7시 50분 KBS 1TV '인간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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