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폼 미쳤다! FC서울, '이승모-린가드' 연속골→선두 강원 2-0 완파+8년 만에 5연승 [현장 리뷰]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FC서울이 홈에서 선두 강원FC를 잡아내고 5연승을 질주하면서 선두권 경쟁에 불을 붙였다.

FC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3분 이승모의 선제골과 전반 41분 제시 린가드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관중 3만4086명 앞에서 서울은 리그 1위 강원을 잡아내며 8년 만에 리그 5연승을 질주했다. 서울의 마지막 5연승은 지난 2016시즌으로, 해당 시즌은 서울의 마지막 K리그1 우승 시즌이다.

강원을 제압하면서 서울은 승점을 45(13승6무9패)로 늘리며 6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승점 50(15승5무8패)인 강원은 선두 자리를 유지했지만, 4연승 행진을 마감하면서 한 경기 덜 치른 2위 김천상무(승점 46)에 맹추격을 허용할 위기에 처했다.

서울은 4-4-1-1 전형을 내세웠다. 강현무가 골문을 지켰고, 강상우, 김주성, 야잔, 윤종규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강주혁, 이승모, 최준, 루카스가 맡았고, 2선에 제시 린가드가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일류첸코가 이름을 올렸다.

강원은 4-4-2 전형을 꺼내들었다. 이광연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이기혁,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가 백4를 형성했다. 중원에서 김경민, 김동현, 이유현, 양민혁이 호흡을 맞췄고, 이상헌과 코바체비치가 최전방 투톱을 이뤘다.

전반 1분 루카스가 한차례 먼 거리에서 중거리 공을 노려봤다. 강원 진영에서 공 소유권을 가져온 일류첸쿠는 중앙으로 달려오던 루카스에게 패스했고, 루카스는 페널티 박스 밖에서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슈팅이 골대 위로 날아갔다.

전반 22분 서울의 좋은 선제골 기회가 강원 수문장 이광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페널티 왼쪽 지역에서 루카스는 강원 수비수 발 맞고 나온 공을 잡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광연 골키퍼가 쳐내면서 선방에 성공했다.

전반 28분 이광연 골키퍼가 2연속 선방을 보여주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린가드의 첫 번째 슈팅을 이광연 골키퍼가 막아냈고, 흘러나온 공을 잡은 강주혁의 슈팅도 빠르게 달려와 몸을 던진 이광연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강주혁이 한차례 더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 32분 팽팽하던 0의 균형이 깨졌다. 서울 미드필더 이승모가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강원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 역습 상황에서 강주혁의 패스를 받은 이승모는 페널티 박스 밖에서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이승모의 중거리 슈팅은 그대로 골대 구석으로 향하면서 서울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슈팅이 워낙 예리해 지금까지 좋은 선방을 여러 차례 보여줬던 이광연 골키퍼도 막을 수 없었다.

이승모의 선제골이 터진 후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돼 앞선 상황에서 서울의 반칙 유무를 확인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이 내려지면서 서울이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기세를 탄 서울은 전반 41분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번엔 린가드가 강원 골망을 갈랐다.

서울의 날카로운 역습이 득점을 만들었다. 최준이 중앙선 인근에서 공을 빼앗은 뒤 곧바로 역습을 시작했다. 박스를 향해 질주한 최준은 중앙에 있던 린가드에게 컷백 패스를 시도했고, 린가드의 슈팅이 이광연 골키퍼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득점으로 이어졌다.

강원전 추가골로 린가드는 시즌 3호골을 올렸다. 지난달 10일 2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득점을 터트린 후 3경기 만에 터트린 골이다.

위기에 몰린 강원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좋은 공격 장면을 만들었지만 강현무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45분 강원 코너킥 상황에서 강현무가 크로스를 주먹으로 쳐냈는데, 박스 밖으로 나간 공을 김동현이 잡아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강현무는 김동현의 슈팅을 쳐내면서 추격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이 5분 주어진 가운데 추가시간이 끝나기 전에 린가드는 왼쪽 측면에서 역습을 시도한 뒤 슈팅까지 마무리 지었지만,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멀티골 달성에 실패했다.

린가드의 슈팅이 막힌 후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서울이 2-0으로 앞선 채로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 45분 동안 서울은 공 점유율 57 대 43, 슈팅 숫자 10 대 2를 기록하며 선두 강원을 압도했다.

후반전이 시작된 후 양 팀은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서울에선 강주현이 빠지고 조영욱이 투입됐다, 강원은 김경민과 이상헌이 빠지고, 조진혁과 헨리가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후반 5분 코바체비치가 감각적인 터치와 슈팅으로 추격골을 노렸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뒤에 날아온 패스를 깔끔한 터치로 자신의 소유로 만든 뒤 코바체비치는 강현무 골키퍼가 나온 곳을 보고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으나, 슈팅이 골대 위로 넘어갔다.

코바체비치는 후반 16분 박스 밖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슈팅이 골대 옆으로 향하면서 이번에도 유효슈팅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후반 18분 조영욱이 페널티 오른쪽 지역에서 일류첸코가 흘려준 공을 잡아 가까운 포스트를 오른발 슈팅을 날렸는데, 슈팅이 옆그물을 때리면서 추가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때 경기장에 득점을 축하하는 폭죽이 터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후반 23분 선제골 주인공 이승모는 멀티골을 성공시킬 뻔했지만 골대에 막혔다. 코너킥 상황에서 린가드의 코너킥을 이승모가 머리에 맞췄고, 이승모의 헤더 슈팅은 골대 상단을 때리면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승모의 헤더 슈팅이 골대를 때린 후 서울은 교체카드 2장을 사용했다. 이날 득점을 터트린 린가드를 불러들이고 강선진을 투입했다. 린가드와 함께 운종규도 류재문과 교체됐다.

강원도 후반 25분 선수 2명을 교체했다. 양민혁과 김동현을 빼고, 하지치와 김강국을 투입했다. 이날 강원 에이스 양민혁은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교체되기 전까지 약 70분 동안 별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운 하루를 보냈다.

후반 31분 서울은 루카스를 빼고 윌리안을 투입하면서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후반 40분엔 선제골 주인공 이승모를 불러들이고, 수비수 권완규를 투입하면서 수비를 강화했다.

서울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2골 차 리드를 지켰다. 후반 45분 골대 바로 앞에서 날아온 슈팅을 강현무 골키퍼가 쳐내면서 다시 한번 강원의 추격골 기회를 막아냈다.

후반 추가시간이 5분 주어진 가운데 강원은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서울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서울은 선두 강원에 한 골도 허용하지 않고 2-0 승리를 거두면서 8년 만에 5연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순위 도약에 성공하면서 선두권 경쟁에 불을 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