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자이언츠포 폭발' 롯데, 홈런 4방 '쾅쾅쾅쾅' 삼성 11-3 대파…5강 희망 살렸다 [대구:스코어]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홈런 3방을 몰아친 화끈한 타격을 바탕으로 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고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11-3 대승을 거뒀다. 지난 23일 3-5 역전패를 설욕하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롯데는 이날 리드오프 황성빈이 2안타 1득점, 고승민 3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빅터 레이예스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전준우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나승엽 2안타 1타점, 노진혁 2안타 1득점 등 주축 타자들이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투수들도 힘을 냈다. 선발투수로 나선 정현수가 3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했지만 박진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송재영 ⅓이닝 1볼넷 무실점, 김상수 2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구승민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 진해수 ⅔이닝 무실점 등 불펜의 릴레이 호투에 힘입어 삼성을 제압했다.
반면 삼성은 선발투수 백정현이 4⅔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3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타선이 극복하기에는 점수 차가 너무 컸다.
삼성 타선은 구자욱 2볼넷, 디아즈 1안타, 박병호 1안타 1득점 1볼넷, 전병우 1안타 1득점, 김현준 2안타 1타점 1득점, 안주형 1안타 1타점 등을 기록했다. 롯데와의 화력 싸움에서 밀리며 고개를 숙였다.
▲홈런포로 기선 제압 롯데, 레이예스-전준우 백투백으로 백정현을 무너뜨렸다
롯데는 이날 황성빈(좌익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윤동희(중견수)-노진혁(유격수)-정보근(포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들고나왔다. 좌완 영건 정현수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은 김헌곤(우익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박병호(지명타자)-전병우(3루수)-김현준(중견수)-안주형(2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베테랑 좌완 백정현이 출격했다.
롯데는 1회초 경기 시작과 함께 기선을 제압했다. 1사 후 고승민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후속타자 손호영의 내야 땅볼 때는 삼성 3루수 전병우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롯데 4번타자 레이예스는 여기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백정현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 올리고 단숨에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레이예스는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백정현의 4구째 142km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로 형성된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타구로 연결됐다.
롯데는 레이예스의 선제 쓰리런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최고참 전준우의 방망이에서도 불을 뿜었다. 전준우가 백정현을 무너뜨리는 솔로 홈런을 쳐냈다. 백투백 홈런이 터지면서 롯데가 4-0으로 앞서가면서 게임이 출발했다.
삼성도 1회말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이재현과 구자욱의 볼넷 출루, 디아즈가 몸에 맞는 공으로 살아 나가면서 주자가 모였다. 전날 3점 홈런을 기록했던 강민호 앞에 1사 만루 밥상이 차려졌다.
하지만 강민호는 롯데 선발투수 좌완 정현수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정현수는 큰 고비를 넘긴 뒤 박병호까지 내야 땅볼로 솎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초에도 뜨거웠던 롯데, 고승민 홈런으로 도망갔다
롯데의 방망이는 2회초 공격에서도 뜨거웠다. 선두타자 노진혁의 안타와 1사 후 황성빈의 2루타로 잡은 1사 2·3루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는 여기서 고승민의 배트가 불을 뿜었다. 고승민이 백정현을 울리는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스코어는 7-0까지 벌어졌다. 경기 흐름이 롯데 쪽으로 급격하게 쏠렸다.
고승민은 쓰리 볼 원 카운트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5구째 141km짜리 직구가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왔지만 지체 없이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타구를 쏘아 올렸다.
고승민은 지난 23일 삼성전에서 6회초 프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기세를 몰아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추격 시작한 삼성, 만회에도 아쉬움 남았던 4회말 공격
삼성은 롯데 선발투수 정현수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2회말 1사 1루, 3회말 2사 1루에서 후속타 불발로 소득 없이 공격이 끝났다.
삼성이 침묵을 깬 건 4회말이었다. 선두타자 박병호, 전병우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현준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한 점을 만회했다. 롯데 벤치는 투수를 우완 파이어볼러 박진으로 교체, 삼성의 추격 흐름을 끊으려 했다.
삼성은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안주형의 1타점 적시타로 7-2로 따라붙었다. 대타 윤정빈까지 볼넷을 골라내면서 무사 만루 찬스를 잡고 롯데를 압박했다.
하지만 삼성은 무사 만루에서 이재현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가 2개 늘어났다.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7-3으로 점수 차를 좁혔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반면 롯데는 아웃 카운트 2개와 1점을 맞바꾸면서 한숨을 돌렸다. 2사 3루에서 바뀐 투수 송재영이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디아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4회말 수비를 끝냈다.
▲확실하게 달아난 롯데, 5-6회 추가 득점으로 승기 굳혔다
롯데는 5회초 한 점을 얻으면서 다시 도망갔다. 2사 후 레이예스와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득점권에 주자가 위치한 가운데 나승엽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8-3으로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6회초에도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1사 1루에서 황성빈의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이어갔고 고승민의 1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는 9-3이 됐다.
롯데는 넉넉한 리드 속에 투수들도 힘을 냈다.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우완 김상수가 6회까지 2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고 삼성의 추격을 잠재웠다.
구승민도 7회초 삼성의 공격을 7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을 삼진, 디아즈를 좌익수 뜬공, 대타 이병헌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롯데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2사 1루에서 윤동희까지 짜릿한 손맛을 봤다. 화끈한 2점 홈런이 터지면서 스코어는 11-3이 됐다. 삼성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는 한방이었다.
롯데는 이후 9회말 김강현이 삼성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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