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 후 식사하면 몸에서 벌어지는 일… 癌과 관련 있다

오상훈 기자 2024. 8. 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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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금식 후 음식을 섭취하면 종양이 생길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의 저자 일미즈 박사는 "연구 결과를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지는 임상실험을 통해 알아볼 계획"이라며 "다만 연구 결과만 놓고 보면 금식 후 다시 밥을 먹을 때 세포 DNA를 손상시킬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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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24시간 금식 후 음식을 섭취하면 종양이 생길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연구팀은 금식 후 음식을 섭취할 때 장의 세포 단위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금식은 장의 손상을 회복시킨다. 우리 몸이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줄기세포들이 늘어나 장 손상 회복 능력이 향상된 덕분이다. 이번 연구는 금식 후 언제 줄기세포 활동이나 수가 급증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동물 실험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생쥐들을 ▲24시간 금식  ▲24시간 금식 후 24시간 동안 식사 ▲언제나 식사 등 세 그룹으로 나눈 다음 장의 세포를 분석했다. 그 결과, 24시간 금식 후 음식을 다시 섭취한 쥐들의 장 줄기세포가 가장 빠르게 증식했다. 이 줄기세포는 장의 손상을 회복하고 장벽을 재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세포의 성장과 분열에 중요한 분자인 ‘폴리아민’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줄기세포 활성화의 이면에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식 후 재식사를 한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보다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양이 더 많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끊임없이 분열하는 장 줄기세포의 특성 때문에 금식 후 재식사를 반복하면 DNA 돌연변이로 인해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 봤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하버드 의대 암 대사 전문의 나다 칼라니는 “먹는 행위 자체가 동물을 암으로 몰아넣고 종양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컬럼비아대 생물학자인 에마뉘엘 파세게 박사는 “재생은 무료가 아니며 고려해야할 어두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의 저자 일미즈 박사는 “연구 결과를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지는 임상실험을 통해 알아볼 계획”이라며 “다만 연구 결과만 놓고 보면 금식 후 다시 밥을 먹을 때 세포 DNA를 손상시킬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의 결과를 확대해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생물학과 발테르 롱고 교수는 “연구에 사용된 생쥐들은 유전적으로 조작돼 암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개체들이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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