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3잔 못 마시면 키스"…딸뻘 여직원에 키스 요구한 남성에 베트남 '술렁'

회사에 항의했으나 '묵묵부답'
결국 퇴사해…베트남 '발칵'

베트남의 한 회사 워크숍에서 아빠뻘 직장 동료에게 키스를 요구받고 퇴사한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트남 여성 후인 아인 미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하노이의 한 회사에서 인턴십을 했고, 그러던 가운데 회사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후인은 이 행사를 두고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진행하는 것이었으며, 만약 가지 않았다면 벌금을 내거나 추가 업무를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행사에서 후인의 상사는 모두에게 술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여기서 한 남성 직원이 후인에게 황당한 요구를 해왔다. 후인은 "아버지와 비슷한 나이의 남자 직원이 내가 술 3잔을 한 번에 마시지 못한다면 자신과 키스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런 이상한 게임은 처음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남자 직원은 후인에게 다가가 후인의 손을 잡고 술을 마시라고 강요했고, 결국 후인은 술 3잔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 그는 후인이 술 3잔을 다 마실 때까지 옆을 지키다가 후인이 술을 다 마시자 다른 여성에게로 갔다고 전해졌다. 후인은 "계속 (남성 직원이) 내 얼굴에 가까이 다가와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터졌었다"며 "그 후로 며칠 동안 겁에 질려 불안했고 결국 퇴사를 결정했다"라고 토로했다. 심지어 후인이 퇴사하기 전 상사에게 이러한 내용을 털어놨으나,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후인은 이 행사에 참여했을 당시 동료들과 해변에서 물 나르기 대회에도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날씨가 너무 더웠고 물통을 끌고 다니느라 힘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쉬려고 앉은 여성 직원에게 남성 직원이 다가가 바다로 끌고 갔다"며 "이건 고문이지 팀의 화합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이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명백한 성희롱이다", "직장에서 저런 게임을 하는 것부터 이해되지 않는다", "업무 외의 행사 등은 강제되어선 안 된다", "모든 팀원을 존중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으로 인해 직원이 일방적으로 고용 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최대 3000만동(약 16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