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일을 많이 하는 애는 아냐"…포스텍, '웃음가스 흡입' 비수마 뜨겁게 감쌌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불법 가스를 흡입해도 평소 행실이 좋으면 용서 된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웃음가스 흡입으로 징계를 받은 이브 비수마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예정이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영국 스퍼스웹은 24일(한국시간) "웃음가스 사건 이후 비수마에 대한 포스테코글루의 입장"이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에버턴과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비수마에 대한 질문을 받자 "벌을 준 아이가 다음 이틀 동안 모든 일을 올바르게 하 때 어떤 기분인지 아는가"라며 비수마가 올바른 행실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수마는 팀 미팅에 가장 먼저 참석하고, 모든 일을 올바르게 하고 있다"며 비수마의 행동을 칭찬한 뒤 "항상 유혹들이 있기 때문에 두고 볼 것이다. 난 항상 구원과 배움의 기회가 있다고 믿어왔다. 지금 비수마가 그런 상태에 있다"며 비수마에게 구원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실수가 반복되면 (구원의) 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닫히게 된다. 지금까지 비수마가 잘해왔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난 놀랐을 것"이라며 한 차례 경고한 뒤 "그에게 중요한 건 일관성이다. 행동의 일관성, 그가 하는 일에 대한 일관성이다. 비수마가 나쁜 일을 많이 하는 건 아니다. 최근 일은 매우 심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사소한 일들도 있다. 정말 잘 할 때도 있으나 가끔은 그렇지 않은 순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비수마가 단지 실수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든 건 서로 연관돼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비수마를 지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구단 차원에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모든 건 비수마에게 달려 있다. 스스로 가능한 한 최고의 수준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비수마 본인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비수마는 프리시즌 동안 영국에서 불법으로 지정된 웃음가스를 흡입하는 영상을 SNS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뮌헨과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클럽에서 파티를 즐겼다. 파티에 참가한 비수마는 친구들과 함께 리무진에 탑승해 웃음 가스를 흡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BBC에 따르면 아산화질소(웃음가스)는 2023년부터 오락 목적으로 소지할 경우 범죄로 간주돼 2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불법 가스다. 웃음가스는 아산화질소를 풍선에 넣어 만든 것으로 흡입 시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나게 한다. 안면 근육이 마비돼 웃는 것처럼 보여 웃음가스로 불린다.
BBC는 "토트넘 미드필더 비수마가 웃음가스 영상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후 '심각한 판단력 부족'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비수마는 "그 영상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다. 심각한 판단 부족이었다. 난 이게 얼마나 심각한지, 관련된 건강상의 위험을 이해하며 축구선수이자 롤모델로서의 내 책임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구단 자체적으로 개막전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개막전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 제재가 남아 있고, 그 중 일부는 교육적이다. 비수마는 책임이 있는 축구선수다"라며 "그는 개막전에 출전할 수 없을 거다. 우리는 비수마를 출전 정지시켰다. 비수마는 나와 팀 모두에게 다시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게는 문이 열려 있다. 비수마가 내리는 결정에 팀에 영햐을 미친다는 걸 깨닫도록 도와야 한다"며 "간단하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더 나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나와 클럽,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사과했으나 그건 일부에 불과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인식과 교육,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의 결과를 이해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는 일에는 책임이 있다. 비수마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 우리 모두 실수를 하지만 축구 선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구원의 기회가 항상 있어야 한다. 이제 그건 비수마 그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말한대로 비수마는 징계 이후 행동으로 보여준 듯하다. 팀 미팅에 제일 먼저 참석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화를 누그러뜨린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머리를 다쳐 당분간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신 차린 비수마의 복귀는 토트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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