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약 먹고 30시간 납치 당했다"…악몽이 된 인도 여행
한국인 여행 유튜버가 인도 현지인들에게 납치돼 30시간 만에 풀려났다.
자넌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유튜버 ‘레리꼬’는 지난달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인도 레(leh) 지역으로 여행을 떠났다. 레리꼬는 앞서 총 3번의 인도 여행 경험이 있었다.
레까지 버스를 타고 가려 했던 그는 버스가 1년에 두 달밖에 운행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결국 자전거를 몰고 도로로 나섰다. 목적지까지 거리는 450㎞에 달했고, 유튜버는 하루 10시간씩 자전거를 탔다.
그러다 체력이 거의 다 고갈됐을 때 트럭 한 대가 그의 앞에 멈춰 섰다. 트럭에서 내린 현지인들은 “어디까지 가냐. 차에 태워주겠다”고 제안했다.
유튜버는 아무런 의심 없이 트럭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까지 겨우 10㎞를 남겨뒀기에 20~30분만 차를 얻어 탈 생각이었다. 피곤했던 그는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목적지에서 완전히 벗어난 황무지였다.
친절했던 현지인들은 돌연 태도를 바꾸더니 몽둥이로 위협하며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또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빼앗으려고 시도하는가 하면 알 수 없는 약을 먹이기도 했다.
유튜버는 “약을 두 번 먹였다. 한번은 먹는 척하며 손에 약을 숨겼는데 30~40분 뒤 또 다른 약을 주더라. 먹는 것까지 지켜보는 탓에 어쩔 수 없이 약을 먹었다”며 “그 약을 먹고 5~6시간을 정신 못 차리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재빨리 지인에게 연락해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알리며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유튜버는 납치된 지 30시간 만에 풀려날 수 있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현금 1만루피(약 16만원)을 빼앗기기도 했다.
이후 유튜버는 경찰서를 찾아 납치범들을 신고했지만, 현지 경찰들은 자기 관할이 아니라며 수사를 지연시켰다. 유튜버가 친한 현지인을 통해 수사를 다시 의뢰하자 경찰은 그제야 납치범들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납치범들은 “납치가 아니라 돈을 받고 목적지까지 태워준 것”이라고 진술했지만, 경찰에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에야 “돈 목적으로 납치했다. 카메라를 부순 게 맞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유튜버는 “납치범들이 1시간 반 동안 무릎 꿇고 빌고 경찰에게 심하게 맞았다”며 “경찰이 ‘얘네 불쌍한 애들이니까 그냥 한번 봐주면 안 되냐’고 하면서 또 때렸다”고 전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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