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물 뿌리고 전기충격 고문…기분 전환용 놀이 같았다" 우크라이나 포로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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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상대로 벌인 극심한 고문의 처참한 실상이 전해졌다.
2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1개월간 러시아의 고문을 견뎌낸 전 우크라이나군 병사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7월까지 54차례 포로 교환이 이뤄졌으며, 총 3400여 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귀환했다고 전했다.
유엔 인권감시단은 러시아의 포로 고문이 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며, 포로가 된 우크라이나군 95%가 고문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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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포로 95% "고문 경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상대로 벌인 극심한 고문의 처참한 실상이 전해졌다.
"전기 충격은 유희…인간성을 파괴하는 지옥 같은 나날" 러시아의 포로 지배 고문 생활 공개
2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1개월간 러시아의 고문을 견뎌낸 전 우크라이나군 병사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키이우에 사는 마크심 콜레스니코프(48)는 "인간성을 파괴하는 지옥 같은 나날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당초 금융기관에 근무하던 콜레스니코프는 침공 직후 "조국을 지켜야 한다"며 자원입대해 키이우 근교 마카리프에서 러시아군과 대적했다.
하지만 2022년 3월20일, 통신시설 방어 임무 중 러시아군 전차에 포위당해 지휘관이 항복을 결정했다. 콜레스니코프를 포함한 약 50명이 무기를 버리고 투항했다. 러시아군은 그들의 손을 묶고 눈을 가린 채 차량으로 이송했다. 벨라루스를 거쳐 러시아 서부 브란스크주 교도소에 도착한 이들은 포로 지배를 위한 고문을 시작했다.
가장 두려웠던 건 샤워 시간이라고 한다. 교도관 여러 명이 포로를 제압한 뒤 젖은 몸에 전기 충격을 가했다. 포로들이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본 교도관들은 크게 웃으며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콜레스니코프는 "고문은 그들에게 단순한 기분 전환용 놀이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1년 반이 지나도 몸 상태 돌아오지 않아…하지만 참전 후회 안 해"
또 아침·저녁으로 한명씩 복도로 불려 나가 쇠막대기 등으로 구타당한 뒤 바닥을 질질 끌려다녔다고 한다. 알몸으로 건물 안을 뛰게 하고 "러시아에 영광을"이라고 외치도록 강요받기도 했다.
콜레스니코프는 지난해 2월 117명의 포로 교환 중 한 명으로 석방됐다. 콜레스니코프는 11개월간의 가혹한 포로 생활로 체중이 32kg 나 감소했다. 석방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지금도 고문으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고문으로 상처 입은 다리와 엉덩이에 흉터가 남았고, 근육은 위축돼 예전 상태로 돌아오고 있지 않다. 그는 "포로 생활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음에도 참전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는 굴복할 수 없다. 우리의 존망을 건 전쟁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은 포로가 된 우크라이나군이 올 1월 기준 약 8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7월까지 54차례 포로 교환이 이뤄졌으며, 총 3400여 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귀환했다고 전했다.
유엔 인권감시단은 러시아의 포로 고문이 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며, 포로가 된 우크라이나군 95%가 고문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인권감시단은 이를 포로의 인도적 처우 등을 규정한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며 거듭 비난해 왔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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