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통신사 라이벌’ KT 꺾고 PO 2R 진출

T1이 통신사 라이벌을 꺾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T1은 2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KT 롤스터에 3대 1로 이겼다. 이로써 T1은 정규 리그 1위 젠지와 2위 한화생명e스포츠, 앞서 전날 BNK 피어엑스를 꺾고 먼저 합류한 디플러스 기아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들 4개 팀은 2번 지면 탈락하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오는 28일부터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첫 세트부터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T1은 ‘구마유시’ 이민형 때문에 울고 웃었다. 경기 중반까지 ‘제우스’ 최우제(올라프)의 펜타 킬에 힘입어 크게 앞서나가던 이들이었으나 35분경 미드 교전에서 이민형의 무리한 이니시에이팅 때문에 한타를 대패하고 내셔 남작 버프까지 내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2분 뒤 드래곤 한타에서 이민형이 속죄의 이니시에이팅에 성공하면서 역으로 T1이 4킬을 획득, 게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KT가 2세트에서 한 차례 따라붙었다. 3번째 드래곤을 과감하게 내주는 대신 상대의 미드 포탑 3개를 모두 부순 순간의 판단이 돋보였다. 이때 골드를 잔뜩 챙기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한 KT는 내셔 남작 둥지로 T1을 불러낸 뒤 에이스를 띄웠다. 곧 앞서 부숴놨던 포탑들을 여유롭게 지나가면서 상대 넥서스까지 무혈입성했다.

T1이 3세트를 이겨 다시금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첫 세트와 비슷한 양상의 게임이 펼쳐졌다. T1이 주도권을 이용해 앞서나가고, 스몰더를 고른 KT가 늘어지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나 33분경, 드래곤 한타에서 T1이 드래곤 스택에 미련이 남은 KT의 꼬리를 밟는 데 성공하면서 승점을 더했다.

T1은 4세트에서 ‘퍼펙트’ 이승민(레넥톤)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사용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탑에서 베인 대 레넥톤의 구도를 만들고, 정글러를 바텀에 상주하게끔 만들어 탑 성장 차이를 벌렸다. 이들은 내셔 남작 버프를 두고 펼쳐진 최종 한타에서 4킬을 가져가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