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원대 가상화폐 사기 주범, 태국서 중국으로 인도
피라미드 사기 조직을 이끈 혐의로 기소된 말레이시아 사업가가 1000억 위안(약 18조7000억원)이 넘는 암호화폐 사기 혐의로 태국에서 중국으로 인도됐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태국은 지난 20일 사기 혐의로 국제 수배된 장모씨를 중국에 송환했다고 중국 공안부가 전날 밝혔다.
이는 태국과 중국이 1999년 범죄인 인도 협정을 맺은 이후 태국이 경제사범을 송환한 첫 사례라고 공안부는 설명했다.
공안부는 용의자 이름을 장씨라고만 밝혔으나, 그는 ‘MBI 그룹’ 말레이시아 국적 장위파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장위파는 2012년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피라미드 사기 조직을 통해 MBI가 만든 인가를 받지 않은 암호화폐를 사도록 속인 혐의다.
공안부에 따르면 피해자는 무려 1000만 명 이상으로 다수가 중국인이며, 사기 규모는 1000억 위안을 넘는다.
중국 충칭시 당국은 2020년 말 장씨 수사에 착수했고, 몇 달 뒤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중국 지부가 장씨를 국제 수배했다.
이에 태국 경찰이 2022년 7월 장씨를 체포하자 중국은 자국에서 장씨를 재판하겠다며 태국에 송환을 요청했다.
결국 지난 5월 태국 법원이 장씨를 중국에 송환하기로 결정했다.
장씨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사기 혐의로 수배받았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이 태국에 송환을 요청한 시점이 중국보다 늦었다.
중국 공안부 측은 “이번 송환이 중국과 태국 간의 법 집행 및 사법 협력을 통합하고 심화하는 데 있어 획기적인 의미를 갖는다”며 “중요한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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