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도 샀다는데”...힘 실리는 美 뷰티 강세론
엘프뷰티 목표가 17% 상향 조정
올 상반기 국내 증시는 화장품주가 주도했다. 상반기에만 주가가 무려 510% 오른 실리콘투를 비롯해 토니모리(180%), 한국화장품제조(147%) 등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이 속출했다. 코스맥스(54%)와 한국콜마(33%) 등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주가도 훨훨 날았다.
상반기 화장품주 집단 강세 배경은 늘어난 수출이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48억2000만달러(약 6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 시장으로 향하는 비중이 급증했다.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중국이 12억1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8억70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중국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4% 감소한 반면, 미국 수출액은 61% 급증했다. 미국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가 인기를 끌며 업체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미국 시장 내 한국 브랜드 비중이 높아진 영향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미국에서 화장품 시장이 확대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기존과 달리 최근 북미 지역에서도 색조 화장품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급증했다”며 “기초와 색조를 가리지 않고 북미 뷰티 시장이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장 확대 수혜가 미국 업체에도 전해지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 화장품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속속 등장한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애플 주식을 팔고 화장품주를 매수하며 시장 관심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버핏이 이끄는 투자운용사 버크셔해서웨이는 최근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미국 최대 화장품 체인 기업인 울타뷰티 주식 69만여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울타뷰티는 국내 ‘올리브영’과 유사한 뷰티 판매·유통 기업이다. 해당 공시 다음 거래일에 울타뷰티 주가는 하루에만 11% 올랐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람들이 공포에 떨 때 탐욕스러워지라고 조언한 버핏이 울타뷰티 주식을 싹쓸이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가 폭등했지만, 저가 매수의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화장품 제조 기업 엘프뷰티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 투자기관 캐나코드 제뉴이티의 수잔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지난 8월 18일 엘프뷰티 목표주가를 종전 214달러에서 250달러로 17% 상향 조정했다.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직까지 성장 스토리의 초기 단계라는 평가다. 엘프뷰티 주가는 2019년 이후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16% 상승을 시작으로 2020년 56%, 2021년 32%, 2022년 67% 올랐다. 지난해에는 161% 급등했다. 올 들어서도 48%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수잔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브랜드 인지도와 채널별 노출 측면에서 엘프뷰티는 기존 브랜드보다 여전히 뒤처져 있다”며 “이는 상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엘프뷰티 경영진은 실적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해왔다”며 “확장되고 있는 해외 시장 현황을 볼 때 예상보다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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