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83초 만에 연기가 복도 집어 삼켰다…부천 호텔 CCTV 보니
경기 부천 호텔 화재사고는 불이 난 지 약 83초 만에 총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가 됐다.
24일 중앙일보가 소방당국으로부터 확보한 발화 과정 폐쇄회로(CC)TV 장면을 보면 불이 난 지 83초 만에 복도가 연기로 가득 찬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오후 7시31분56초쯤 한 투숙객이 최초 발화점으로 알려진 이 건물 810호(7층) 객실로 들어간다. 그러나 이 투숙객은 방에 들어간 지 2분 35초 만에 객실에서 나와 문을 연 채 어디론가 이동한다.
경찰은 이 투숙객이 “에어컨 쪽에서 ‘탁탁’ 소리가 나고, 탄 냄새가 난다”면서 1층 프런트로 내려가 객실을 710호로 교체한 것으로 파악했다.
투숙객이 문을 열고 나온 지 2분 36초쯤이 흐르자 CCTV에는 객실 안에서부터 연기가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연기는 1분 23초 뒤 급격하게 뿜어져 나왔고, 25초 만에 복도를 꽉 채울 정도였다. 오후 7시38분30초 기준 CCTV를 완전히 가릴 정도로 연기는 호텔을 집어삼켰다.
이 사고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은 전날 진행한 합동 현장감식 내용을 토대로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호텔 내부 인테리어가 합판, 목재로 많이 이뤄져 있었다”며 “에어컨에서 불똥이 떨어져서 소파와 침대 등에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컨 화재는 장시간 가동으로 인한 과부하 및 노후화된 전선에 먼지 등 이물질이 끼는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숨진 희생자 7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및 추락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보냈다. 사고 당시 7층 객실에 있었던 남녀 2명은 불길과 연기가 퍼져 상황이 급박해진 가운데 소방당국이 호텔 주차장 출입구 근처에 설치해둔 에어 매트로 뛰어내렸다. 그러나 에어 매트가 뒤집혔고, 불안정하게 떨어진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손성배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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