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 부구청장 복도 큰 복이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서울시민의 복지를 위해 함께 하는 공동체다.
서울시가 복지 ·교통 ·고용 ·여성 가족 ·청년 등 큰 틀의 정책을 만들면 이를 실행하는 수발은 대부분 자치구인 구청들 몫이다. 특히 서울시는 수족이나 다름없는 자치구가 있어 정책의 집행력이 중앙부처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출직인 서울시장과 구청장들은 시정 및 구정 방향을 잡는 데 반해 이를 실행하는 것은 바로 시 실·국장과 구청 부구청장과 직원들이다.
서울시 자치구 부구청장들은 대부분 고시나 일반시험을 통해 서울시에 들어와 3급(부이사관) 또는 2급(이사관)에 오른 간부들이다. 이들은 자치구에 발령 나 구청장의 정책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서울시와 중앙부처 등과 소통하는 중간자 역할을 하는 간부들이다. 특히 부구청장은 구청장 신임을 받을 경우 조직의 2인자로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반면 이런 위치를 가진 부구청장은 국·과장 등과 호흡을 맞춰 구청장의 구정 운영 방향을 뒷받침하는 어려운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다. 이 때문에 구청 소리 나지 않게 제 역할을 할 경우 좋은 평가를 받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시로 돌아가는 단명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어려운 자리인 부구청장 중 구청 간부들과 호흡을 맞춘 경우 퇴직 후에도 이들과 소통하는 경우도 있다.
서초구 김태명 부구청장은 올 1월 전성수 구청장으로부터 임명을 받고 취임, 조용한 가운데 전 구청장의 구정을 뒷받침해 구청장은 물론 구청 하위직들까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 간부는 “민선 8기 전성수 구청장께서 너무 인품이 좋은데다 2년 차 들어 김태명 부구청장이 부임해 서초구 역사상 가장 근무하기 좋은 시절을 맞고 있다”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은평구는 올 7월 1일 자로 김재용 부구청장이 부임했다. 과거 도봉구 부구청장을 역임했던 김 부구청장은 두 번째 부구청장을 맡아 업무를 꿰뚫고 있는 데다 의전 등을 요구하지 않은 소탈함을 보여 김미경 구청장과 간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은평구는 민선 7기 김미경 구청장 취임 이후 김혜정 부구청장을 비롯해 신종우 부구청장, 김재용 부구청장까지 직원들과 소통을 잘하는 부구청장이 잇달아 부임해 직장 분위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구는 올 7월 1일 자로 신종우 부구청장이 부임, 4년여간 부구청장을 지낸 김인철 전 부구청장 후임을 맡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 부구청장은 은평구에서도 업무 능력과 인품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아 노원구 간부들도 발령 전부터 안심했다는 후문이다. 구청 간부는 “전임 부구청장이 정년을 맞이하게 돼 있어 후임으로 누가 올 것인가가 관심이었는데 평가가 좋은 신 부구청장이 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분위기가 매우 좋아졌다”고 전했다.
광진구는 민선 8기 첫 백일헌 부구청장이 2년 임기를 마치고 서울시인재개발원장으로 영전하면서 윤재삼 서울시 복지기획관이 발령 났다. 윤 부구청장은 김경호 구청장이 서울시 복지건강실장 시절 주무팀장을 맡아 김 구청장의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알아 호흡이 잘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부구청장은 전임 백일헌 원장이 간부들과 소통을 잘했던 것을 이어받아 직원들이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 구 간부는 “전임 백일헌 원장에 이어 윤재삼 부구청장 두 분 모두 인품이 훌륭해 일하기 좋다”고 전했다.
서대문구는 올 7월 강지현 서울시 공공의료지원추진단장이 부구청장으로 발령 났다. 강 부구청장은 간부들과 소통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북구는 서울시 문화본부장을 역임한 최경주 부구청장이 부임해 직원들과 원만한 관계 속 업무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 외 많은 부구청장도 시대 변화에 발맞춰 과거와 달리 소통을 중시하면서 직원들과 호흡을 맞춰 구정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 자치구 간부는 “과거 부구청장들 경우를 볼 때 소통을 잘하는 당사자는 퇴임 후에도 계속 만나는 등 인간관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지 않은 경우 공직 퇴직 후에 외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 있는 말로 풀이된다. 특히 공직사회는 소통이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지적받으면서 부구청장들도 소통을 잘하는 경우 조직 내·외부 평가가 좋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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