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동해안 화력발전소들... "정부 에너지 정책이 문제"
[진재중 기자]
▲ 강릉안인화력발전소 화력발전소에 석탄을 실어나르는 컨베이어벨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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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안인화력발전소는 2018년부터 5조 6000억 원을 투입해 강릉시 강동면 안인리에 1040MW 급 발전기 2기를 건설했다. 2022년 1호기와 2023년 5월 2호기가 가동을 시작했으나, 송전선로 부족으로 인해 70%만 가동하다가, 지난 3월부터는 1호기와 2호기 모두 전력 생산을 중지한 상태다.
▲ 삼척 블루파워화력발전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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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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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전선로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안에서 생산된 전력은 대부분 백두대간의 허리를 지나 수도권으로 이동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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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에서 수도권으로 전력을 운반하기 위한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는 2009년 주민 반대로 지연되었고, 2023년 초에야 입지 선정을 완료했다. 현재도 산지 전용 허가 등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이라 완공 시점은 불확실하다.
한전은 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을 통해 2024년부터 2036년까지 총 56조5000억 원을 투자하고, 송전선로는 1.6배, 변전용량은 1.5배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2023년 32조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이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해안에서 수도권으로 가는 송전선로는 2010년 계획 이후 15년이 지났지만 공정률은 8%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추진한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회기 종료로 지난 국회에서 자동폐기되었으며, 이번 국회에서 다시 발의되었지만 정쟁 속에 실질적인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 송전철탑 산 정상을 가로지르는 송전선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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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송전선로 동해안에서 수도권으로 전력을 이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송전선로가 있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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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호산에서 숙박업을 운영하는 김아무개(67세)씨는 "발전이 중단되면서 하청업체 직원들이 떠나고, 숙박업에 의존하는 우리는 생계가 어려워졌다"며 발전 중단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 문 닫은 상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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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플래카드가 내걸린 강릉 에코파워 정문 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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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업계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수년 전부터 업계는 조속한 송전망 구축과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으나, 여전히 해결책이 없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발전소의 가동률이 최소 60%는 되어야 건설비와 연료비를 회수할 수 있다. 그러나 발전 중단으로 인해 올해 강릉에코파워는 3000억 원, GS동해전력은 500억 원, 포스코 삼척블루파워는 연간 2600억 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된다. 한전의 전직 고위 관계자는 이를 정부의 송전 인프라 계획(전력 수급기본계획) 대비 송전선로 확충의 차질로 인해 발생한 문제로, 정부(산업자원부)와 한전의 책임이라고 지적한다.
▲ 송전선로 한국 남동발전 삼척빛드림본부 앞 송전선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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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발전소의 가동 여부는 전력 거래시장에서 하루 전 입찰을 통해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발전량을 할당받지 못한 설비, 즉 발전소는 가동을 하더라도 송전을 할 수 없는 구조다. 이로 인해 강원도 동해안의 석탄발전소들은 가동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석탄발전소의 경제성과 환경적 측면에서 모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는 발전소의 운영이 불확실해지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환경적으로는 석탄발전소의 지속적인 운영이 기후 변화와 관련된 문제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강원특별자치도의 에너지 정책과 발전소 운영 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동해안 화력발전소는 가동 여부와 상관없이 문제가 되고 있다. 강릉 안인화력과 삼척맹방 블루파워는 해상공사로 인해 연안 침식과 환경 훼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삼척 맹방해변은 과거 명사십리로 유명했으나, 석탄발전소 건설로 인해 많은 우려가 제기되었다.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는 탄소 배출과 연안 침식을 이유로 공사 중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결과, 해변은 인공구조물로 뒤덮여 본래의 기능을 잃고, 흉물스러운 구조물들만 남아 있다.
▲ 맹방해변 구조물 삼척화력발전소 해상공사로 인한 연안침식을 막기 위한 흉물스런 구조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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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상공사로 인해서 침식된 안인, 하시동 해안사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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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미줄처럼 늘어선 송전선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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