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케냐에서 마사이족 아이들을 만나고 깨달았다
[유영숙 기자]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아프리카 케냐 오실리기 마을에 다녀왔다. 오실리기 마을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2~3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다. 대부분 고산 지대로 마사이족이 흩어져 살고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으로 두바이를 경유하여 케냐 나이로비까지 가는 데 19시간 35분이 걸렸다. 밤 11시 55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9시간 30분 후에 두바이 공항에 도착하였다. 두바이에서 5시간 이상 기다렸다가 비행기를 바꿔 타고 케냐 나이로비까지 가는 데 5시간이 또 걸려서 실제로 숙소에 도착하기까지는 만 하루가 걸렸다. 정말 긴 여정이었다.
이번 여행은 관광이 아닌 월드비전과 함께한 구호 활동이었다. 마사이족 소년, 소녀 가장을 만나서 촬영하고 후원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교회 목사님과 성도님들, 월드비전 직원, 방송국 감독과 촬영 기사 등 11명이 함께 갔다. 가기 전에 황열병 예방 주사와 말라리아 약 복용 등 몇 가지 준비사항을 마쳤다.
한국보다 더 시원한 아프리카 케냐
두바이 공항에서 비행기로 다섯 시간을 더 가서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 공항에 도착했다. 나이로비 공항은 두바이 공항에 비해 정말 협소하였다. 입국 심사도 어려워 열 손가락 지문을 다 찍고 한 시간이 넘게 걸려 통과했다. 공항 밖으로 나가자 참 신기했다. 더울 거로 생각했던 아프리카가 한국보다 더 시원했다. 구호 활동으로 왔는데 꼭 케냐로 피서온 기분이었다.
▲ 케냐 나이로비의 초원과 숙소 모습 케냐가 건기라서 넓은 초원에 초록색 풀보다는 가시나무와 누런 풀들이 많았다. 숙소에 모기장이 쳐저 있는 것도 인상깊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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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으로 보았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며
▲ 소년이 사는 집 마을 사람들이 내어준 집으로 쇠똥을 반죽해서 만든 집으로 안이 컴컴하여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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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를 잘라서 숯을 만드는 아프리카 소년 무딘 칼로 마른 나무를 잘라서 숯을 만들어 팔면 삼천 원 정도의 돈을 버는데 그걸로 세 끼를 먹는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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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 만드는 마사이 여인들 우리가 준비해 간 감자 등 채소와 소고기를 볶아서 볶음밥 비슷한 음식을 만들어서 모인 사람들이 한 그릇씩 나눠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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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더리안은 학교에 가서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이번 우리 교회 선교 후원으로 월드비전을 통해 후원받아서 숯을 만들어 팔지 않아도 먹을 것이 해결되고 학교에도 가서 선생님 꿈도 꼭 이루길 기대해 본다.
▲ 마사이 소녀가 물 긷는 웅덩이 개구리밥 같은 물풀을 밀어내고 물을 떠서 집까지 힘들게 가져가서 먹는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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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통 운반하는 당나귀와 사람들 당나귀가 있는 집은 당나귀에 실어 물통을 운반하지만, 당나귀가 없는 집은 물통을 들고 나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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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비전에서 설치해 준 수도 시설 아주 먼곳에서 사는 사람들도 이곳에서 물을 길어가고 아프리카 소와 동물들도 하루에 한 번 이곳에 와서 물을 먹고 간다. 물 마시려고 기다리고 있는 소떼가 인상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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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멀리서 이곳에 물을 뜨러 와서 물통을 줄 세워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서 왔는지 정말 많은 소가 물을 마시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모습도 진풍경이었다.
이젠 우리가 어려운 지구촌을 도와주자
이번에 케냐에 다녀오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여행으로 왔다면 몇 군데 유명한 곳에 가서 사진 찍고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는 정도였겠지만, 월드비전과 함께 한 구호 활동이라 마사이 아이들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 후원할 네 살 여자 아이와 엄마 이번 여행에서 중요한 일 중 한 가지가 후원할 아이를 직접 만나고 오는 거였는데 직접 만나고 보니 가슴이 뛰었다. 적은 도움이지만 아이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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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오실리기 마사이족 마을에 다녀오며 우리가 얼마나 잘 먹고 잘사는지 느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불평하지 말고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자고 했다. 돈을 벌어야 하는 목적도 다시 생각해보고 지구촌 이웃도 돌아보며 살자고 했다. 이번 아프리카 케냐 여행으로 앞으로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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