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의 길,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선포합니다”
24일 경기도 남양주 천보산민족기도원에서 진행된 로스쿨기독학생연합회(로기연)의 ‘에덴캠프’ 현장에서 로기연 대표 원하은(27) 학생을 만났다. 아주대학교 로스쿨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아버지가 30년째 목회 중인 강화 옥림감리교회(원명희 목사)에서 신앙의 뿌리를 내렸고 지금까지 아동부 교사와 성가대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원 대표는 “법조인의 길에서 신앙을 지키는 것은 험난한 여정”이라며 “로스쿨에 진학하고 각 학교에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독 학생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신앙을 지키고자 로기연을 탄생시켰다”고 전했다.
‘로스쿨기독학생연합회’는 법조계에서 신앙을 지키고자 하는 크리스천 로스쿨 학생들의 연합체로 2023년 1월에 설립됐다. 원 대표를 중심으로 로스쿨 진학 준비 과정에서 만난 기독교 학생들이 법조 영역에서 신앙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고 함께 기도하기 시작한 것이 그 계기였다. 현재 로기연은 강원대, 원광대, 한양대, 서울대 등 전국의 로스쿨 기독 학생 50여 명이 초교파적으로 자발적으로 모여 연합활동을 하고 있다.
로기연의 주요 사역은 ‘히솝 QT’와 ‘에덴 캠프’로 나뉜다. ‘히솝 QT’는 성경 속에서 정결과 겸손을 상징하는 ‘히솝(우슬초)’과 같이 매일 하루를 구별되어 살아갈 것을 결단하겠다는 의미다. ‘히솝 QT’는 매일 아침 6시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찬양, 말씀 묵상, 기도의 시간으로 로스쿨 학생들이 하루를 하나님께 드리는 기회를 제공한다.
‘에덴 캠프’는 여름과 겨울 방학에 전국 로스쿨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앙을 회복하고 동료들과 교제하는 시간을 갖는 행사다. ‘에덴캠프’의 의미는 ‘에덴동산과 같이 창조주 하나님과의 친밀감속에서 함께 기도하고 말씀을 나눔으로 지쳐있던 영혼이 쉼을 얻고 하나님이 지으신 형상과 정체성으로 회복되자’는 뜻이다. 캠프에서는 크리스천 선배 법조인들이 후배들에게 신앙적 도움과 직업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멘토링 시간도 마련돼 있다. 원 대표는 “로기연의 모든 활동은 각 개인, 로스쿨, 법조 영역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인정하고 선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원 대표는 실제로 로기연에서 만난 로스쿨 기독 학생들과 크리스천 법조인들이 삶 가운데 어떤 고민과 기도 제목을 가졌는지도 나눴다. 그는 한 예로 분명한 사명의식을 가지고 로스쿨에 입학했지만 지치고 힘든 학교생활로 그 사명이 희미해지는 경험을 했던 한 학생의 이야기를 전했다. 원 대표는 “그 학생은 변호사시험을 앞둔 여름에 로기연 캠프에 참석해 다시 사명을 되찾았고 현재는 1년 차 법조인으로 활동 중”이라며 “많은 로스쿨 기독 청년들이 학업과 신앙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워하며 때로는 공허함과 두려움을 경험하지만 로기연 캠프를 통해 각자의 정체성, 사명, 열정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에 로스쿨 기독 청년들과 법조인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법조 영역의 사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위한 사명을 발견하고 물질과 성공에 타협하지 않는 법조인이 되기를 원한다. 치열한 학업과 외로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로 견디며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세상에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원하은 대표는 “로기연은 하나님을 중심에 둔 법조인의 길을 열어가며 대한민국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QT와 캠프 사역을 더욱 강화하고, 크리스천 법조인 선배들과 후배들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로기연이 대한민국의 법조계를 위한 기도의 중심이 되기를 바라며 더 나아가 북한 주민과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캠프도 개최할 계획이다.”
남양주=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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