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소다 "내가 당한 성추행, 日서 AV로 제작돼…너무나도 수치"
지난해 일본 공연 중 당한 성추행을 피해를 입은 DJ소다(36·본명 황소희)가 이를 연상케 하는 내용의 AV(성인비디오)가 출시됐다는 소식에 “너무나 수치스러웠다”며 심경을 밝혔다.
DJ소다는 23일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작년 여름 그 사건(성추행 사건)은 저에게 매우 큰 상처였지만, 트라우마를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긍정적으로 마무리했던 일이었다”며 “그런데 얼마 전 그 사건을 모티브로, 일본의 성인비디오 회사에서 AV까지 제작했단 소식에 심장이 내려앉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 3월 일본의 한 성인비디오 업체는 DJ 소다가 일본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관객들에게 성추행당한 사건을 연상하게 하는 성인영화를 출시했다. 이 영화에 금발 단발인 여성이 등장하며, DJ 소다와 헤어스타일과 의상 등이 비슷하다. 당시 업체가 공개한 예고 영상에는 DJ소다 스타일과 비슷한 금색 단발머리 차림의 여성 DJ가 성추행당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이날 DJ소다는 “저를 연기한 여배우가 ‘즐거웠던 촬영이었다’고 소셜미디어(SNS)에 적어 그 문장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고통받았다”고 했다. 그는 “여성으로서 매우 부끄러운 사건으로 생각해 조용히 지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이 퍼지고 불법 다운로드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덧붙였다.
DJ 소다는 지난해 8월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던 중 관객들에게 다가갔다가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DJ 소다는 공연 다음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성폭력 피해 사실과 증거 사진을 공개하고 “오사카 공연에서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에게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해당 축제를 주최한 일본 공연 기획사 트라이하드재팬은 오사카 현지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성명 미상의 남자 2명과 여자 1명 등 총 3명을 동의 없는 음란행위와 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고발장과 함께 접수된 당시 영상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갔다. 용의자 남성 2명과 여성 1명 모두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으며, 이들은 사과문을 제출했고 DJ소다가 가해자의 사과를 받아들여 고발을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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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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