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프 누 밟지도 못하고' 맨시티 복귀, '트레블 캡틴' 돌아왔다...귄도안 1년 계약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일카이 귄도안이 1년 만에 맨체스터 시티에 돌아왔다.
지난 2022-23시즌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PL)와 FA컵,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트레블을 달성했을 때 맨시티의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던 귄도안이 복귀한 것이다.
돌아온 귄도안은 등번호 19번을 받고 맨시티와 1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맨시티는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귄도안이 맨시티로 복귀했다. 우리는 1년 계약으로 바르셀로나에서 귄도안을 다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귄도안의 계약은 1+1 계약이다. 계약 기간은 1년 더 연장시킬 수 있는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귄도안은 구단을 통해 "이곳에서 보낸 7년은 경기장 안팎에서 내게 순수한 만족을 안긴 시간이었다. 나는 맨시티에서 사람으로서, 선수로서 성장했다. 팬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며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 내 인생에서 특별한 시기였다. 맨시티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정말 감사하다"며 맨시티 복귀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모든 사람이 내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어떤 존경심을 품고 있는지 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세계 최고의 지도자이며, 그와 함께 있으면 더 나은 선수가 된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느낌을 받는다. 모든 프로 선수들이 원하는 것이다"라며 "과르디올라 감독과 다시 일하는 걸 고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덧붙여 "(맨시티 선수들은) 세계적 수준이다. 그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 솔직히 맨시티 유니폼을 다시 입는 것이 정말 기대된다"고 했다.
귄도안의 맨시티 전격 복귀는 그가 바르셀로나를 떠나 맨시티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뒤 빠르게 이뤄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 소속이자 맨시티 관련 소식에 정통한 잭 고헌은 지난 20일 "맨시티는 바르셀로나의 귀도안과 재회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귄도안은 지난해 에티하드 스타디움(맨시티의 홈구장)을 자유계약(FA)으로 떠났지만, 불과 12개월 만에 캄프 누(바르셀로나의 홈구장)를 떠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고헌은 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훌리안 알바레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보강을 기대한다고 했으나, 맨시티는 로드리의 백업 역할을 해줄 선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귄도안은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 어느 곳에서나 뛸 수 있는 선수"라며 맨시티가 귄도안을 영입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바르셀로나는 귄도안이 이적료 없이 구단을 떠나도록 할 것이다. 귄도안이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건 100% 결정된 사안"이라며 "맨시티는 귄도안의 영국 복귀를 위해 그의 에이전트와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예스'라고 했다. 귄도안의 선택에 달렸다"고 했다.
귄도안은 2022-23시즌 맨시티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뒤 맨시티와 계약을 맺지 않고 FA 신분으로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만큼 축구화를 벗기 전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었다.
준주전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됐던 귄도안은 예상과 달리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바르셀로나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잡았다. 체력은 이전 같지 않지만 높은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한 전술 이해도와 적절한 타이밍에 공격과 수비에 가담하는 능력으로 바르셀로나의 중원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가 됐다.
그러나 그런 귄도안이 한 시즌 만에 바르셀로나를 떠날 가능성이 열렸다. 바르셀로나가 최근 영입한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의 스타 다니 올모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올모를 영입하기 위해 6000만 유로(약 892억원)를 투자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재정적 문제로 인해 스페인 라리가에서 제한하는 샐러리캡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시즌이 시작된 지금까지도 올모를 선수단에 등록하지 못한 상태다. 귄도안을 내보내고 그 자리에 올모를 들이려는 게 바르셀로나의 계획이다.
귄도안 입장에서는 상당히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랜 기간은 아니었지만 팀에 헌신했던 결과가 결국 방출이라는 건 귄도안만이 아니라 어느 선수라도 받아들이기 싫은 상황일 수 있다.
내부적으로도 잡음이 있었다. 귄도안은 바르셀로나의 우루과이 출신 센터백 로날드 아라우호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귄도안은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탈락한 뒤 플래시 인터뷰에서의 솔직한 모습으로 갈등을 일으켰고, 이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귄도안은 아라우호를 비판하면서 그를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했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귄도안은 "나는 실망했다. 정말 실망스럽다. 우리는 PSG에 너무 쉽게 경기를 내줬다"면서 "한 명의 선수가 퇴장당하면 만회하는 건 어렵다. 우리는 퇴장 전까지 경기를 통제하고 있었다. 문제는 레드 카드였다"며 아라우호의 퇴장 이후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귄도안은 아라우호가 실점을 허용하더라도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내버려뒀어야 했다고 이야기했으나, 아라우호와 다른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귄도안의 말을 좋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귄도안은 다음 날 비공식적으로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해야 했다. 표면적으로는 문제가 해결됐지만, 감정이 상했고 불쾌함이 남았다"면서 귄도안과 바르셀로나 선수들 사이에 불편한 감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귄도안은 잠시 몸을 담았던 바르셀로나를 위해 행운을 빌었다. 1년 동안 뛰었던 바르셀로나 팬들을 향한 귄도안의 작별 메시지가 이어졌다.
귄도안은 마침 바르셀로나가 홈구장인 캄프 누 신축 공사로 인해 임시 홈구장으로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에 있는 올림픽 경기장을 쓰면서 캄프 누를 밟아보지도 못하고 맨시티에 돌아오게 됐다.
귄도안은 맨시티 이적이 확정되고 나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년 만에 이별을 말할 시간이 찾아왔다. 나는 새롭고 흥미로운 도전을 위해 이곳에 왔다. 모든 걸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며 "어려운 시즌이었지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새 시즌에도 동료들을 돕고 싶었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난 어려운 상황에서 떠나지만 내 이적이 구단 재정에 도움이 된다면 슬픔이 덜할 것 같다. 난 언제나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싶었고,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기억과 경험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귄도안은 계속해서 "평생 잊지 못할 거다.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올 시즌과 앞으로의 미래에 최고의 행운이 깃들기를 소망한다. 당연하게도 바르셀로나 팬들은 이 위대한 구단이 다시 세계 최고의 팀이 되는 걸 누릴 자격이 있다"고 했다.
사진=맨체스터 시티,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2세 여아 시신에서 男 체액 발견'...BTK 만행 충격
- 고아라, 침대 위 영상 공개…맥심 파격 화보→연일 과감
- 오또맘, 해외서 더 과감한 노출 "맨몸으로 개수영…"
- 'E컵 치어리더' 김현영, 사이즈 대공개...한국에서 볼 수 없는 거대 S라인
- 이장우, 美 식품 사업 진출?…"코스트코 CEO와 우연히 만나" [공식입장]
- '사별' 사강 "남편 부재, 매번 느껴…변우석 통해 위로 받았다" (솔로라서)
- '70대 남편♥' 이영애, 子 학교 바자회서 포착…"조기 완판"
- '내년 재혼' 서동주, 단독주택 사고 '급노화' 어쩌나…"즐거웠는데"
- '마약 자수' 김나정, 결국 양성 반응 나왔다 "정밀 감정 의뢰"
- 김병만, 사망보험 20개 이혼 소송 중 발견… "수익자는 前 아내+입양 딸" (연예뒤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