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홍대입구 등 서울 랜드마크 99곳…인파사고 우려”

천양우 2024. 8. 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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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과 홍대입구 등 인파가 몰리는 서울 내 99개 지역에 이태원 참사와 유사한 인파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2022년 10월 29일 유례 없는 규모의 사상자를 낳은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서울 지역에서 유사한 인파 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진행됐다.

서울연구원은 인파 사고가 우려되는 지역을 위험 수준에 따라 3등급으로 구분하고 시각화한 '다중운집 취약지도'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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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10년에 한 번 꼴로 인파 사고 반복
시민 47%, 인파 사고 우려되는 경험 겪어
강남역·홍대입구 등 “다중운집 취약지역”
서울 강남역 인근 거리. 연합뉴스


강남역과 홍대입구 등 인파가 몰리는 서울 내 99개 지역에 이태원 참사와 유사한 인파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 산하 도시문제 연구기관 서울연구원이 지난 5일 공개한 ‘다중운집 취약성 분석 기반 서울시 인파 안전관리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지난 60여년간 6건의 인파 사고가 발생했다. 10년에 한 번꼴로 유사한 참사가 반복된 셈이다.

이번 연구는 2022년 10월 29일 유례 없는 규모의 사상자를 낳은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서울 지역에서 유사한 인파 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진행됐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8월 3일부터 16일까지 15~69세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이태원 참사와 유사한 인파 사고가 1년 이내에 재발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8.2%에 달했다.

조사에 참여한 시민 중 절반에 가까운 476명은 인파 사고가 우려되는 경험을 실제로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주로 축제·행사·집회 장소(79.2%), 유명인이 나오는 거리공연(58.6%), 크리스마스나 핼러윈 등 자발적인 다중운집 행사(53.8%) 등이 인파 사고 위험을 겪은 장소로 지목됐다.

주중 인파 사고가 우려되는 지하철역을 묻는 질문에는 강남역이라고 답한 비율이 21.9%로 가장 높았다. 신도림역이 14.9%, 홍대입구가 12.9%, 이태원역이 11.9%, 고속터미널역이 5.9%로 그 뒤를 이었다.

주말 인파 사고 우려 지하철역을 묻자 홍대입구역이라는 응답이 20%로 가장 많았다. 강남역이 17.3%, 이태원역이 10.1%, 고속터미널역이 7.5%, 광화문역이 6.5% 순이었다.

주요 상권 중에서는 광장시장(10.9%), 이태원앤틱가구거리(9.4%), 압구정로데오거리(7.8%)가 위험 우려 지역으로 꼽혔다.

서울연구원이 작성한 '다중운집 취약지도'. 서울연구원 제공

서울연구원은 인파 사고가 우려되는 지역을 위험 수준에 따라 3등급으로 구분하고 시각화한 ‘다중운집 취약지도’를 작성했다.

주요 랜드마크 중 다중운집 취약지역에 해당하는 곳은 강남역, 홍대입구, 명동, 성수동 등 99개소다. 이들 지역은 출입로가 복잡하고 보행 장애물이 많아 인구가 과밀집했을 때 응급대응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서울연구원은 이들 지역이 압사 사고뿐만 아니라 각종 신종·복합재난에도 취약해 서울시 및 자치구의 각별한 안전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파가 자주 쉽게 몰리는 지역인 만큼 신종 감염병, 테러, 이상 동기 범죄, 자율주행차량 등 새로운 유형의 재난 발생 시 대규모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 사고에 대한 서울시민의 위험 인식 정도는 높아졌지만, 막상 압사 사고 발생 징후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고 있는 시민은 매우 드물다는 점도 지적했다.

서울연구원은 “인파 사고 위험 기준이나 인파 사고 예방 방법을 제대로 이해하는 시민은 30%도 안 된다”며 “시민의 인파 안전인식 제고를 위한 시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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