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난 토트넘 전설 아니다"…이런 선수가 어떻게 오만한가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은 오만함보다 겸손함에 가까운 선수다.
최근 레스터 시티전에서 상대를 얕잡아 보는 오만한 태도를 보여줬다며 비판을 받은 손흥민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PL)에서 9년간 뛰며 토트넘 소속으로 수많은 득점을 터트렸지만 자신이 아직 토트넘의 레전드로 불리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3일(한국시간) 손흥민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10년 동안 한 팀에서 뛰는 건 좋은 일이다. 일관성을 보여줘야 하고, 구단에 무언가 보답해야 한다"며 "나는 아직도 내가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고, 우승을 차지하면 팀의 전설이라고 불릴 수 있을 것 같다. 난 우승하기 위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특별한 시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나는 아직 내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10골이라고 말하고 6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치면 목표가 달성된다고 생각해 보라. 나는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지만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것을 포함해 모든 면에서 가능한 한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또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토트넘의 주장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손흥민은 "좋았다. 지난해에 많은 걸 배웠다. 프리미어리그 팀의 주장이 되는 건 많은 책임이 필요한 일이다"라며 "난 아직 배우고 있다. 쉽지는 않지만 좋다"면서 주장으로 활동하려면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끝으로 손흥민은 "내가 팀에서 가장 시끄러운 사람은 아니지만, 시끄러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면 기꺼이 그럴 것이다. 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 선수들이 잘 들어주고 있어서 정말 고맙다"며 다른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손흥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늘 그랬듯 겸손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최근 손흥민이 들었던 오만하다는 비판과는 거리가 멀었다.
손흥민이 오만했다는 비판은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출신이자 과거 첼시 소속으로 활약했던 전직 프리미어리거 크레이그 벌리가 제기한 내용이었다. 벌리는 토트넘 홋스퍼와 레스터 시티가 1-1로 비겼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라운드 이후 이런 주장을 내놓았다.
지난 20일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경기는 토트넘이 페드로 포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전 레스터의 살아있는 전설 제이미 바디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1-1로 끝났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자신의 시즌 개막전을 마쳤다.
영국 매체 'HITC'에 따르면 벌리는 경기가 끝난 뒤 "토트넘이 레스터 시티를 너무 쉬운 상대로 생각했다. 토트넘 선수들이 보여준 패스와 마무리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을 포함한 토트넘의 공격진이 그랬다. 토트넘 선수들은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절대 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이어 "이런 태도는 '우리가 상대를 압도하고 있으니 득점이 나올 거야'라는 오만한 태도였다"면서 "선수들이 잘못된 패스를 하면 누군가 지적해야 한다. 정말 당황스러웠다. 토트넘이 보여준 태도는 토트넘보다 더 큰 팀들이 하는 행동이다"라고 지적했다.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제이미 오하라 역시 "토트넘의 후반전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면서 "손흥민은 부족했다. 레스터 시티가 득점하는 동안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무엇을 했나?"라는 말로 손흥민의 경기력이 아쉽다고 짚었다.
실제로 손흥민은 경기 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에 대해 "몇 차례 반짝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잃었다"며 전반적으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이 좋지 않은 터치로 토트넘의 공격 기회를 무산시켰다며 손흥민의 퍼스트 터치를 지적하기도 했다.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물론 선수들에게 기계식으로 평점을 매기는 축구 통계 매체 '폿몹'도 손흥민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슈팅 1회, 크로스 3회, 드리블 돌파 성공 4회 등을 기록했으나 유의미한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영국 '풋볼 365'는 손흥민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제는 손흥민에게 선발 자리가 반드시 주어져야 하는 건 아니며, 자신들은 이미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다른 팀에 매각해야 한다과 주장한 바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매체는 토트넘이 다가오는 에버턴과의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이 아닌 신입생 윌송 오도베르를 기용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손흥민의 선수 커리어는 더 이상 상승 궤도에 있지 않다"면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인 건 맞지만, 이제 우리는 손흥민의 활약을 과거형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또 "손흥민은 토트넘이 보유한 공격진 선택지 중 하나다. 그는 더 이상 모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할 자격이 없다"며 "에버턴전은 손흥민이 경기력을 되찾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새로운 빠르고 기술이 뛰어난 드리블러를 활용해 상대를 흔드는 게 더 흥미롭다"면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에버턴전에서 손흥민보다 오도베르를 기용하는 것이 나을 거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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