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안타 레전드' 얘기 듣고 태극마크 욕심 드러내다…"프리미어12 꼭 가고 싶어요"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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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만 놓고 보면 충분히 타격왕에 도전할 수 있지만, 타이틀에 욕심을 내진 않으려고 한다.
23일 고척 LG 트윈스전 이후 취재진을 만난 송성문은 "에레디아, 레이예스 선수의 타율이 높은 걸로 안다. 두 선수가 타격 기계처럼 치는 걸 봤기 때문에 타이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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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수치만 놓고 보면 충분히 타격왕에 도전할 수 있지만, 타이틀에 욕심을 내진 않으려고 한다. 대신 태극마크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의 이야기다.
송성문은 24일 현재 116경기 421타수 146안타 타율 0.347 16홈런 89타점 1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38로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0.358)와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0.352)에 이어 타율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일찌감치 커리어 하이를 예약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조용한 출발을 알렸지만, 5월 22경기 69타수 24안타 타율 0.348 2홈런 12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6월에는 99타수 40안타 타율 0.404 3홈런 2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 흐름이 7월(21경기 79타수 27안타 타율 0.342 3홈런 17타점)과 8월(19경기 79타수 28안타 타율 0.354 4홈런 18타점)까지 쭉 이어졌다. 홈런과 도루를 각각 4개만 더 만든다면 프로 데뷔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까지 노려볼 수 있는 송성문이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23일 고척 LG 트윈스전 이후 취재진을 만난 송성문은 "에레디아, 레이예스 선수의 타율이 높은 걸로 안다. 두 선수가 타격 기계처럼 치는 걸 봤기 때문에 타이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내년에는 솔직히 올해만큼 하는 건 좀 어려울 수 있지만,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좀 더 높은 타율을 기록하면서 계산이 서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런 송성문이 원하는 게 한 가지 있다면, 바로 태극마크다. 그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성인 대표팀까지 한 번도 뽑힌 적이 없었다. 솔직히 야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는데, 올해는 개인적으로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꿈꿔왔던 걸 이야기할 수 있는 연도인 것 같다"며 올해 11월에 열릴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송성문의 대표팀 도전에 힘을 실어준 사람도 있었다. 바로 '2504안타 레전드'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다. 송성문은 "연습을 하고 있는데, 박용택 위원님께서 '국가대표도 한 번 가야지'라고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정말 가고 싶습니다'라고 했는데, 자기 어필을 많이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며 미소 지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노시환(한화 이글스), 문보경(LG)을 비롯해 올 시즌 많은 야수들이 리그에서 활약 중이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송성문도 충분히 대표팀 승선을 노릴 수 있다. 또 단기전(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올해 프리미어12 대회 규정에 따르면, 최대 60명에 이르는 잠정 엔트리 마감일은 9월 10일, 최종 엔트리 28명 명단 마감일은 10월 10일이다.
송성문은 "지난해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사람들이 비웃었을 것"이라며 "(노)시환이도 있고, (김)도영이나 (문)보경이도 있다. 워낙 좋은 내야수가 많고, 또 내가 꾸준하게 잘했던 건 아니라서 어떤 선택이든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꼭 한 번은 가고 싶다. 그냥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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