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 직속후배' 선발보다 불펜인가…"1이닝 완벽하게 막는 투수 됐으면" 꽃 감독도 기대한다 [창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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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보직이 더 좋은지 확실하게 잘 모르겠지만..."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앞두고 구원 투수 김기훈을 언급했다.
그랬던 김기훈은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변신했다.
KIA가 계획했던 선발 투수는 아니지만, 김기훈이 해야 할 몫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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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어떤 보직이 더 좋은지 확실하게 잘 모르겠지만..."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앞두고 구원 투수 김기훈을 언급했다.
김기훈은 지난 경기(2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구원 등판해 KIA의 6-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선발 등판했던 김도현이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고, 배턴을 이어받은 김기훈이 2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KIA가 많은 기대를 하는 유망주 김기훈이다. '2019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기훈은 선배 양현종과 같은 광주동성고 출신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여기에 같은 왼손 투수라는 점, 미래 선발진을 이끌 재목이라는 점도 이목을 끌었다.
다만, 김기훈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문제를 해결한 직후였던 2022시즌 5경기에서 8⅔이닝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했지만, 이듬해였던 2023시즌 29경기 2승 31⅓이닝 평균자책점 4.60으로 흔들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선발 수업을 받으며 담금질에 돌입했다.
그랬던 김기훈은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변신했다. 시즌 중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트레드 애슬레틱'으로 팀 동료 유승철과 김현수, 김민재, 조대현과 함께 연수를 떠났다. 유학의 효과는 분명했다. 지난달 3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올해 첫 1군 등판에 나섰던 김기훈. 당시에는 ⅔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에는 안정적인 투구로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달에는 6경기에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 감독은 김기훈이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원했다. 선발진에서는 황동하와 김도현 등이 활약하고 있는 상황. 부상 이탈한 윤영철(척추 피로 골절)과 이의리(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선발 자원이 많은 KIA다.
이 감독은 "(김)기훈이는 선발 투수를 위해서 투구수도 올려야 한다. 아직 어떤 보직이 더 좋은지 확실하게 잘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황)동하와 (김)도현이도 있다. 팀으로서는 기훈이가 지금처럼 길게 던져주는 등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줄 수 있는 투수가 돼주는 것이 더 좋은 방향성인 것 같다. 또 (윤)영철이도 있고, 내년에는 (이)의리도 돌아온다. 선발진에는 올해와 내년 많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기에 기훈이가 1~2이닝 잘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그다음 어떤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훈이는 미국을 다녀오고 어떤 야구를 할 것인지, 어떤 투구폼이 자신에게 좋은지 찾은 것 같다. 또 그걸 연습하며 스피드와 컨트롤이 예전과 다르다. 스트라이크를 잘 던질 수 있다는 걸 인지하니 공도 더 자신 있게 던지는 것 같다. 미국에서 어떤 자세로 던지면 좋을지 맞추고 왔을 것이다 계속 연습해서 몸에 장착돼 폼을 바꾸지 않고 한 폼으로 계속 던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KIA가 계획했던 선발 투수는 아니지만, 김기훈이 해야 할 몫은 크다. 올해 성적은 8경기 8⅔이닝 평균자책점 3.12로 점점 안정감을 찾고 있다. 남은 시즌 김기훈은 불펜진에서 어떤 활약을 해낼까. 지금처럼 호투를 펼쳐준다면, 팀은 원하는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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