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하시 맨시티 이적설 '후루꾸'였나…셀틱 감독 "제안 NO, 그저 소문일 뿐" 일축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셀틱을 이끄는 브렌던 로저스 감독이 일본 축구 팬들에게 찬물을 부었다. 최근 화제가 된 후루하시 교고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설을 단순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후루하시의 잉글랜드 최고명문 이적설이 '후루꾸(요행이란 뜻의 fluke를 일본어로 발음하는 것)'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3일(한국시간) "셀틱의 브렌던 로저스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가 후루하시 교고에 대해 접근한 적이 없으며 이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이다.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시티는 지난 8년 동안 프리미어리그를 무려 6번이나 우승했다.
2023-24시즌에도 리그 정상에 오르며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1992년에 출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4년 우승을 차지한 클럽은 맨시티가 최초이다. 알렉스 퍼거슨이 이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3시즌 연속 우승만 2번(1999~2001, 2007~2009) 했을 뿐, 4연패를 해본 적이 없다.
세계 최고의 명장이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빅클럽이기에 맨시티는 많은 선수들이 뛰고 싶어 하는 클럽 중 하나이다. 맨시티에서 뛰려면 세계 최고의 수준의 기량과 잠재력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맨시티가 이번 여름 후루하시 영입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21일 "맨체스터 시티가 셀틱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의 영입을 저울질하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맨시티는 현재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의 백업을 찾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홀란의 뒤를 받쳤던 아르헨티나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는 지난 13일 이적료 8200만 파운드(약 1428억원)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많은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맨시티는 알바레스 빈 자리를 채울 백업 공격수를 물색 중이다. 이때 맨시티 레이더망 안에 후루하시가 포함됐다.
매체는 "맨시티는 일카이 귄도안과의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종 계약이 성사될 때까지 그들의 관심은 귄도안 계약에 집중될 것"이라며 "그래야 맨시티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마무리할지 아니면 공격수 영입을 추진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루하시는 맨시티의 눈을 사로잡았다"라며 "선수도 맨시티 이적을 원하는 걸 고려할 때, 후루하시가 맨시티의 최종 선택이라면 개인 합의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후루하시에 대해 매체는 "포스테코글루가 후루하시를 영입햇을 때 작은 체구 때문에 스코틀랜드 축구에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다"라며 "그러나 후루하시가 수비수들의 어깨 사이를 통과해 데뷔골을 터트렸을 때 우려는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또 "엘링 홀란과 마찬가지로 후루하시의 경기는 지적인 움직임과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마무리를 기반으로 한다"라며 "넓은 공간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후루하시는 고전했지만, 셀틱이 지배하는 경기에서 그는 이상적인 공격수였다"라고 전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후루하시는 맨시티의 공격수 최종 후보 둘 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마침 독일 미드필더 귄도안은 지난 23일 바르셀로나를 떠나 맨시티로 이적했다. 2022-23시즌까지 맨시티에서 주장으로 활약했던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름을 받아 팀을 떠난지 1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귄도안 영입이 마무리되면서 맨시티가 후루하시 영입을 적극 추진할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셀틱을 이끄는 브렌던 로저스 감독이 맨시티의 관심이나 제안은 없었다며 후루하시 이적설을 일축했다.
매체에 따르면 후루하시 맨시티 이적설에 대해 로저스 감독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우린 그저 이를 처리할 뿐"이라며 "맨시티에서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소문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후루하시와 직접 대화하지 않았다"라며 "내가 모든 선수들과 이적설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24시간 내내 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난 관심 없다. 셀틱과 함께 이곳에 있고, 주말 경기를 위해 팀을 준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내게 가장 중요한 건 후루하시가 이제 그라운드 위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돌아왔다는 거다. 그는 지난 며칠 동안 훈련에서 훌륭했다"라고 전했다.
1995년생 일본 공격수 후루하시는 스코틀랜드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지난 2021년 여름 현 토트넘 홋스퍼 사령탑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름을 받아 일본 J리그 비셀 고베를 떠나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 입단한 그는 3년을 뛰는 동안 135경기 73골 16도움을 기록했다.
셀틱 데뷔 시즌인 2021-22시즌에 후루하시는 리그 전반기에 15경기에 나와 8골 2도움을 올렸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후반기에 사실상 시즌 아웃을 당했지만 모든 대회에서 33경기 출전해 20골 5도움을 올리는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부상이 없던 2022-23시즌 후루하시는 명실상부 셀틱의 주포로 거듭났다. 50경기에서 34골 5도움을 올렸고, 리그에선 23골 3도움을 기록해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득점왕을 차지했다. 후루하시 활약에 힘입어 셀틱은 리그, 리그컵, FA컵을 모두 우승하며 3관왕을 달성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을 떠난 후 후루하시는 2023-24시즌에 다소 부진해 리그 11골 4도움, 시즌 19골 5도움으로 마무리했다. 그래도 셀틱 주전 공격수로 중용되면서 3343분을 소화했고, 후루하시와의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대한민국 공격수 오현규는 이번 여름 벨기에의 KRC 헹크로 이적했다.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후루하시는 이번 여름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시티의 영입망에 올라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축구를 배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로저스 감독이 직접 맨시티의 접근은 없었다고 밝히면서 맨시티 이적설에 흥분한 일본 축구 팬들에 찬물을 부었다.
사진=365스코어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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