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칩통신]獨에 첫 생산공장…유럽 시장 정복 나선 TSMC

김형민 2024. 8.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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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가 독일 드레스덴에 유럽 첫 생산공장을 짓기 시작하면서 대만 내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TSMC가 주도하는 합작회사 ESMC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 유럽 첫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독일 출신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새 공장에서는 그간 유럽의 다른 어떤 시설에서도 생산되지 않은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지정학적 (공급망을) 다각화하려는 TSMC는 물론 유럽에도 윈-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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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드레스덴에 웨이퍼 공장 착공
2027년 생산 시작, 연간 48만개 제조
TSMC, 새 공급망 거점으로 獨 낙점
獨 자동차 기업들과의 시너지 효과 기대
EU·獨도 고무적…보조금 적극 지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가 독일 드레스덴에 유럽 첫 생산공장을 짓기 시작하면서 대만 내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TSMC에선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0일 독일 드레스덴 공장 착공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파운드리 경쟁사들을 비롯한 업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유럽이 아시아, 미국에 이은 세 번째 반도체 전장(戰場)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TSMC가 본격적으로 유럽 정복의 신호탄을 쏘는 행보로 읽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TSMC가 주도하는 합작회사 ESMC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 유럽 첫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은 인공지능(AI) 칩을 비롯해 유럽 제조업의 핵심인 자동차·산업용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할 예정이다. 2027년 말 생산을 시작해, 2029년부터는 전면 가동에 돌입한다. TSMC는 이 공장에서 연간 48만개의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착공식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독일 정치권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TSMC에선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가 자리했다. 독일 출신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새 공장에서는 그간 유럽의 다른 어떤 시설에서도 생산되지 않은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지정학적 (공급망을) 다각화하려는 TSMC는 물론 유럽에도 윈-윈"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드레스덴 공장은 TSMC와 유럽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서로 맞아떨어지면서 세워지게 됐다. TSMC는 새로운 거점이 필요했다. ‘지진 리스크’가 있는 일본과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는 미국 외에 다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눈을 유럽으로 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TSMC는 특히 자동차 등 산업이 발달한 독일을 주목했다. TSMC가 독일 현지에서 만들 차량용 칩 등은 자동차 기업들에 공급되는 등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드레스덴 공장에서 만들어질 웨이퍼 대부분도 차량용으로 만들어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공장 인근에는 유럽의 자동차 생산 공장이 몰려 있고 TSMC 주도로 만들어진 ESMC에는 전기차 충전기 등을 만드는 보쉬, 차량용 반도체를 만드는 인피니온(Infineon) 등이 참여했다.

유럽은 최근 역내 반도체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 보조금 정책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을 잇달아 유치하고 있다. 인텔이 먼저 터를 잡았고 TSMC가 최근 들어왔다. EU는 TSMC의 드레스덴 공장 착공식에 맞춰 독일 정부의 50억 유로(7조4000억원) 규모의 보조금 지급을 승인했다. EU 회원국이 자국 내 산업체에 국가 보조금을 주기 위해선 EU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50억 유로는 지난해 9월 ‘EU 반도체법’이 발효된 이후 집행위가 승인한 보조금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전해진다. 전체 투자액 100억 유로(약 15조원)의 절반에 달한다. TSMC의 앞서 인텔이 독일 마그데브루크에 300억 유로(약 44조4000억원)를 들여 공장 신설을 하겠단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 정부도 여기에도 보조금 100억유로(약 14조8000억원)를 책정했다. 독일도 글로벌 기업들의 잇따른 공장 설립에 고무된 분위기다. 현지 외신들은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고 유럽 국가 중 독일에 공장들이 몰리는 사실에 의의를 두고 있다. 지난해 8월 TSMC의 드레스덴 공장 건설이 결정됐을 당시,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부 장관은 "독일이 힘과 경쟁력을 갖췄고 매력적인 국가"인 점이 TSMC의 결정으로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루실룬 기자/외신종합뉴스 /번역=아시아경제

※이 기사는 본지와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의 전략적 제휴에 근거해 전재된 기사입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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