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추락’ 2차전지株…美 대선 향배 ‘주목’
전기차 지원 내건 해리스…지지율 우위에 기대감 ‘업’
‘추격 매수 자제’ 당부 목소리도…실적 개선 우선돼야
지난해 국내 증시를 주도하며 ‘수익률 강자’ 타이틀을 얻었던 2차전지주가 올 들어 약세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차전지주가 상승 동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하반기 최대 이슈인 미국 대선의 결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올 들어 무려 16.41%(42만9500→35만9000원) 내렸다.
지난해 2차전지 열풍을 이끌었던 에코프로는 올 들어 무려 86.39%(63만8000→8만6800원) 급락했고, 엘앤에프는 55.38%(20만5500→9만1700원) 떨어지면서 약 8개월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다.
또 다른 2차전지주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포스코퓨처엠(39.35%·35만2000→21만3500원), 에코프로비엠(38.62%·28만3500→17만4000원), 삼성SDI(24.95%·46만7000→33만500원) 등도 뚜렷한 우하향세를 보였다.
올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며 ‘전기차 포비아(공포)’가 확산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올 들어 난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2차전지주들에게 반전의 계기는 아직 남아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흐름 및 결과에 따라 2차전지주에 대한 투심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은 전기차 업종 및 환경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를 비롯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사기’라고 비판하며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시사하는 것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을 계승하며 전기차 지원 정책을 내걸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2차전지에 미칠 영향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지지율 상승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내 증시에서는 2차전지주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피습 사건이 벌어지고 첫 거래일(7월 15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3.89%)을 비롯해 LG화학(-2.31%), 포스코퓨처엠(-1.65%), 에코프로비엠·삼성SDI(-0.66%) 등 주요 2차전지주들이 일제히 하락했고 이후 ‘트럼프 우세론’에 힘이 실리자 이들 종목들은 이후 내림세를 연일 지속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높아진 당선 가능성으로 인해 2차전지주들에 미칠 긍정적 영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에 최근 일주일(8월19~23일)간 LG에너지솔루션(8.95%)·LG화학(8.81%)·삼성SDI(6.96%)·포스코퓨처엠(6.48%)·에코프로비엠(0.93%) 등이 반등하는 조짐이 나타났다. 그동안 2차전지주의 주가가 많이 하락하면서 투자 매력이 형성된 만큼 저가 매수에 적합한 타이밍이라는 진단도 적지 않다.
다만 일각에서 2차전지 관련주의 추격 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2차전지의 주요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은 지난 5월부터 역성장을 보이고 있고 하반기에도 수요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상반기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각각 8%, 2% 성장에 그친 반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각각 35%, 21% 크게 증가했다. 소비자 선호도가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로 이동한 모양새다. 같은 기간 국내 양극재 수출 물량은 약 12만톤으로 전년(14만톤) 대비 감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2차전지 업종의 수요 회복이 확인되지 않고 성장세가 부진한 시점에서 섣부른 투자는 ‘득’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며 “업황과 실적이 개선되는 업종 및 종목을 선별해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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