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절정 가능성…공공병원 병상 늘리고 치료제 조기 투입 [코로나 비상④]

박진석 2024. 8.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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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셋째 주 입원환자 증가율 5.7%
7월 넷째 주 109.7% 대비 대폭 줄어
확산세 둔화에 유행정점 35만 밑돌 듯
ⓒ게티이미지뱅크

방역당국이 방학과 휴가철이 끝나는 이달 말에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당초 예상한 35만명보다는 발생 규모가 작을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 증가율이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24일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표본감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입원환자 수는 1450여명이다. 지난주보다는 환자 수는 늘어났지만 증가세는 둔화한 것이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증가율은 7월 넷째 주 109.7%, 8월 첫째 주 85.7%, 8월 둘째 주 55.2%, 8월 셋째 주 5.7%로 점차 감소추세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러한 둔화세를 고려하면 이번 여름철 유행은 이번 주 또는 다음 주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당초 입원환자로 예측한 35만명보다 발생 규모가 작을 것이라고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주말·야간 응급실 환자 집중을 분산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공공병원 등을 통한 발열클리닉을 설치·운영 중이다.

또 소방 등과 협력해 권역 및 지역 응급의료센터로 내원하는 환자를 지역응급의료기관 및 시설로 분산하고 코로나19 환자가 자신이 속한 지역 내 병원에서 신속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과거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운영됐던 공공병원 등을 중심으로 여유 병상을 확보하는 등 의료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증가 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도 마련했다. 특히 중환자 발생 상황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에 공동대응상황실을 설치해 중환자 발생 모니터링 및 병상 확보·조정 역할을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권역감염병전문병원을 포함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과 긴급치료병상도 가동하고 필요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추가 지정하는 등 감염병 관련 의료 인프라를 동원해 코로나19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여름철에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추세가 반복됐기 때문에 9월까지는 계속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아직은 중증 환자 비중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의료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아직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양상에 따라 의료시스템에 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며 “코로나19 대응 사례를 경험 삼아서 공공병원 중심으로 여유 병상을 확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 공급 애로와 관련해서는 신속하게 예비비(3268억원)를 편성해 26만2000명분을 추가 확보했다.

글로벌 제약사와 협의해 당초 다음 주 14만명분 공급 일정을 오는 26일까지 17만7000명분을 도입하는 것으로 일정과 물량을 단축했다. 다음 주 약국 등에 여유분까지 추가 공급이 가능해졌다.

이번 추가 확보한 물량은 10월까지 고위험군에 공급할 예정이다. 10월 이후부터는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치료제가 공급될 수 있도록 건강보험 등재를 소관부처와 함께 신속 추진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이하 자가검사키트)가 수요에 따라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등 생산·유통 과정 전반에 대해 촘촘하게 모니터링 중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20일 기준 국내 제조업체들이 시장 상황에 맞춰 자가검사키트를 561만개를 생산했다. 또 현재 온라인 판매처와 편의점으로 유통돼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만큼 약국 수급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24~2025 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은 현재 우리나라 및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신규 백신(JN.1 변이 등 대응)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0월 중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도록 현재 해당 백신에 대한 허가·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저하자 및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지 청장은 “향후 코로나19는 크고 작은 유행을 거치면서 인플루엔자와 같은 상시 감염병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도 코로나19 유행 기간 감염병 특성과 유행 양상 등 여건에 따라 대응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 여름철 유행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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