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3후보 케네디 주니어 “선거운동 중단, 트럼프 지지” 선언
무소속으로 미국 대선에 출마했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23일(현지시간) 선거운동 중단과 함께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는 (독자 출마로는) 대선 승리에 대한 현실적인 길이 있다고 더 이상 믿지 않는다”며 선거운동 중단을 발표했다. 이어 “대선 레이스에 계속 참여하는 것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대선 캠페인을 중단하고 대선 결과를 결정할 수 있는 격전지 주 10곳의 투표용지에서 제 이름을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운동을 접는 것일 뿐 후보 등록 자체를 전면적으로 철회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와 측근들을 여러 차례 만났고 국경 안보, 언론 자유, 전쟁 종식과 같은 이슈들에 대해 합의점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는 여전히 매우 심각한 차이를 갖고 있는 몇 가지 문제가 있지만 주요 이슈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사실상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 초박빙 양상인 가운데 5%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해 온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손을 들어주면서 대선에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다자 가상대결 시 해리스 부통령 47%, 트럼프 전 대통령 44%, 케네디 주니어 5%를 각각 기록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해리스 부통령(49%)과 트럼프 전 대통령(45%) 양자대결 시 해리스 부통령 지지 응답자의 3%,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응답자의 2%를 각각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네디 주니어는 1963년 피살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당내 경선 도중 총격에 목숨을 잃은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이다. 환경 전문 변호사 및 백신ㆍ예방접종 반대 운동가로 활동한 그는 당초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지난해 10월 탈당해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했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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