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반려동물 수난? 尹 유독 따르는 '알라바이' 폭풍성장 뒤 생긴 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선물 받은 투르크메니스탄 국견(國犬) 알라바이가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23일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지난 6월 투르크 방문 중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 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으로부터 암수 한 쌍의 알라바이를 선물 받았다. 수컷은 ‘가라바시’(검은 색 머리라는 뜻), 암컷은 견종 이름과 같은 ‘알라바이’(여러 색이 섞여 있다는 뜻)란 이름을 가진 강아지였다. 6월 18일 입국한 알라바이는 검역 절차를 거쳐 이튿날 주한 투르크메니스탄대사관에 인계됐고, 곧이어 한국 정부에 공식 전달되며 한국살이를 시작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도착할 당시 생후 40일 정도였던 이들의 몸무게는 6㎏였으나, 두 달 만에 4배인 24㎏으로 늘었다. 그야말로 폭풍 성장이다. 알라바이는 생후 8개월 정도가 지나면 최대 90~100㎏까지 크는 대형 견종인 만큼 대략 5개월여가 더 지나면 지금 몸무게의 4배로 자라날 가능성이 크다.
역대 대통령의 애견이 그랬던 것처럼 알라바이 두 마리도 관저의 주인을 알아보는 모양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알라바이가 윤 대통령을 보면 엄청 반가워한다”며 “그래서 윤 대통령이 더 키울 방법이 없는지 알아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고 전했다.
대형견 중에도 워낙 덩치가 커 초대형견에 속하는 알라바이는 입국 때부터 일정 기간 관저 생활 이후 동물원행이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관저에서 키우기엔 현실적으로 너무 부담스러운 체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랜 세월 투르크 유목민을 도와 늑대로부터 양과 염소를 지키는 역할을 해왔던 만큼 활동량이 엄청나 비좁은 곳에서 키우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덧붙여 덩치가 상당한 까닭에 다른 반려동물에게 위해를 가할 위험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개는 생후 1년 정도 지나야 보통 성견(成犬)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이제 생후 4개월이 채 안 된 알라바이는 아직 강아지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이들 두 마리는 이미 관저에서 남다른 지위를 차지했다. 알라바이 한 쌍이 입주하기 전부터 관저에서 생활하던 개 6마리, 고양이 5마리 등 11마리의 반려동물이 텃세를 부릴 법도 한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알라바이가 덩치가 크고, 늑대를 막던 개라 그런지 특유의 냄새가 나서 다른 개들이 근처에도 못 간다”고 말했다. 2022년 12월 입양된 은퇴 안내견 ‘새롬이’는 견종이 래브라도 리트리버여서 기존 반려동물 중 가장 큰 체격을 자랑했다. 하지만 알라바이는 이미 새롬이와 몸 크기가 비슷해졌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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