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리언 왁싱'이 위생적? 자칫 세균에 문 열어주는 셈
요즘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엔 피부를 드러내는 옷차림이 많아진다. 그러다 보니 외모도 챙기고, 혹시 모를 냄새도 줄이기 위해 '제모'를 택하는 이가 늘게 된다. 제모 방식은 면도기와 왁싱, 크림 등으로 다양하다. 그만큼 피부 건강과 개인위생을 챙기려면 주의할 점도 많다.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제모의 필요 여부와 올바른 방법 등을 정리했다.
흔한 겨드랑이털 제모, 냄새도 줄여
제일 흔하게 하는 제모 부위 중 하나가 겨드랑이다. 그런데 겨드랑이털을 제모하면 외형뿐 아니라 냄새도 달라진다. 여기엔 겨드랑이 땀샘의 특징 등이 작용한다.
아포크린샘은 우리 몸에 있는 두 종류 땀샘 중 하나다. 여기서 나오는 땀은 피부 표면의 세균을 통해 지방산·암모니아로 분해되고 냄새가 나는 식이다. 특히 이 땀샘은 겨드랑이에 집중적으로 모여있고, 그 위치는 털이 나오는 모낭 옆이다. 겨드랑이털은 땀을 가두고,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겨드랑이에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으면 땀 냄새가 줄어드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레이저가 모낭을 파괴하면서 모낭 주위의 아포크린샘도 같이 파괴한다. 또한 털이 사라지면 냄새를 유발하는 땀을 바로 닦아낼 수 있고, 세균도 남아 있기 힘들어 냄새가 줄어들게 된다. 다만 레이저가 땀샘 일부만 파괴하면 냄새가 약간 남을 수도 있다.
'브라질리언 왁싱', 오히려 건강 해칠 수도
젊은 층 사이에선 음모를 제모하는 '브라질리언 왁싱'이 많아지고 있다. 위생적으로 좋다는 인식 등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면 세균 번식이나 악취를 줄여 감염 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피부에 큰 자극을 주기 때문에 화상이나 감염, 털이 살 안에서 자라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음모는 악취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먼지·세균 유입을 막고 피부를 보호해주는 역할도 한다. 이를 제거하면 피부에 문제가 생기거나 감염 위험이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결국 개인위생을 위해서라면 음모 왁싱보다는 평소 위생을 챙기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브라질리언 왁싱을 했다면 피부 상태를 꾸준히 관리하고, 부작용이 나타나면 바로 진료 등을 받는 게 좋다.
'제모 후 털 더 나고 굵어진다' 속설은 오해
제모와 관련한 가장 유명한 속설은 '털을 뽑거나 깎으면 나중에 더 많이 나고, 굵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속설일 뿐, 의학적 근거는 없다.
모낭 개수와 모낭 당 털 개수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제모를 한다고 달라지진 않아서다. 털의 수명이 제각각이고 성장 주기나 모낭에 따라 굵기가 다르기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면도할 때도 면도날이 자른 털의 단면이 직각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 굵게 보일 수 있다.
내가 직접 제모? 더 건강하게 하는 방법은
제모하는 주체와 방법은 제각각이다. 본인이 직접 털을 뽑을 수도 있고, 병원이나 왁싱샵에 가기도 한다. 방식도 레이저 제모부터 간단한 면도까지 다양하다. 전문가를 통해 제모하면 위생적이고 안전하지만, 직접 제모한다면 정확한 방법을 아는 게 중요하다.
면도기로 제모할 때는 면도용 크림을 바르고 털이 난 방향대로 면도하는 게 중요하다. 면도 후에는 찬물로 세수해 모공을 수축시키고, 로션을 발라 피부 손상을 회복하는 게 좋다. 면도날은 2주마다 교체하는 게 좋다.
왁싱은 모근까지 제거하기 때문에 한동안 털 없이 매끈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지만, 민감한 피부엔 자극을 줄 수 있다. 왁싱 전후로 충분히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진정시키고, 각질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제모 크림은 통증 없이 많은 털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민감한 피부엔 알레르기 반응이나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사용 전 소량의 크림을 피부에 발라 먼저 테스트해보는 게 좋다. 생리 중에는 크림 사용을 피하는 게 안전하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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