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 매뉴얼도 없어… 부천 호텔 화재, 뒤집힌 에어매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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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현장에서 공기 안전매트(에어매트)가 이례적으로 뒤집히면서 뛰어내린 2명이 모두 숨지자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어매트가 완벽한 피난 기구가 아닌 최후의 구조수단이라고 판단한다.
2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39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9층 규모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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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I,4~5층 이하 높이서만 사용 인증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현장에서 공기 안전매트(에어매트)가 이례적으로 뒤집히면서 뛰어내린 2명이 모두 숨지자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어매트가 완벽한 피난 기구가 아닌 최후의 구조수단이라고 판단한다. 건물 고층부 화재 때 사용하면 위험성이 크다고 본다. 소방 당국은 에어매트를 제대로 운용하기 위한 표준 매뉴얼을 갖추지 않고 있다.
2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39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9층 규모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외부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몸을 던졌다가 숨을 거뒀다. 8층 객실에서 여성이 먼저 뛰어내렸는데, 가장자리로 떨어지면서 반동으로 매트가 뒤집혔다. 뒤이어 뛰어내린 남성은 매트 위가 아닌 바닥으로 떨어졌다.
현장에 설치된 에어매트 무게는 126㎏이고 크기는 가로 4.5m, 세로 7.5m, 높이 3.0m다. 부천소방서는 10층 높이에서 떨어져도 살 수 있게 설계된 장비라고 밝혔지만, 고층부 화재 상황에서 이용하기엔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구조 요청자가 에어매트 모서리 쪽으로 떨어지면서 충격하중이 분산되지 못해 뒤집힌 것으로 보인다”면서 “에어매트는 다른 방법이 없을 때 택하는 최후 수단으로 고층에서 뛰어내리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도 흡수력 등을 고려해 4~5층 높이인 15m 이하에서만 에어매트에 뛰어내리도록 인증하고 있다. 이 높이를 넘어가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워서다.
불이 난 호텔에는 객실마다 완강기가 있었지만, 사상자들은 완강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완강기가 있었고 구조 사다리도 펴고 있었지만, 공황 상태에 빠진 투숙객이 눈에 보이는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인명피해가 커진 원인 중 하나로 호텔의 취약한 화재 설비를 지목했다. 2004년 준공된 이 호텔의 객실에는 스프링클러가 없다. 2017년 관련법 개정으로 6층 이상 건축물의 경우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이전에 준공한 건물에 소급 적용하지 않고 있다. 화재 원인으로는 누전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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