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타는 여름’, 괴로운 ‘전립선비대증’ 환자들 [Health]
여름철에는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고통이 커진다. 더운 여름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자주 찾는 탄산음료·카페인·맥주 등이 전립선비대증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일단 카페인은 항이뇨호르몬(ADH) 생성을 억제한다. 항이뇨호르몬은 신장을 통해 배출되는 물의 양을 조절하고 체내 수분량 조절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이다. 카페인이 항이뇨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다 보니 신장의 수분 흡수를 방해해 소변량은 늘고 갈증은 오히려 심해진다. 악순환의 반복. 결국 마시면 마실수록 소변량만 늘고 고통만 커지는 셈이다.
또 여름철 자주 찾는 맥주는 직접적인 질환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맥주의 알코올 성분은 이뇨 작용으로 소변량을 늘리고 방광을 팽창시킨다. 이 때문에 전립선 부종을 유발, 급성 요폐 원인이 될 수 있다. 급성 요폐는 소변이 방출되는 길이 막혀 발생하는 증상이다. 방치할 경우 요로가 막혀 감염 위험도가 높아지고, 신장이 위축돼 신장 기능 저하 가능성도 있다. 술자리를 피하기 어렵다면 음주 후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한 번에 많은 물을 마시는 것보다 시간대별로 일정량 나눠 마시면 좋다.
무더위로 하루 종일 틀어놓을 수밖에 없는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도 전립선비대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급격히 체온이 떨어지면서 방광 근육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예방법은 자기 전 5~10분 온수 좌욕
전립선비대증은 그럼 어떻게 치료할까. 약물 치료는 알파 차단제나 5α 환원효소 억제제 등을 사용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관련 시장이 2026년 2000억원 규모로 커질 만큼 대다수 환자가 선호하는 치료법이다. 다만 이때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다. 또 증상이 심하거나 전립선비대증이 많이 진행된 경우 효과가 떨어진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결국 수술을 해야 할 수 있다. 물론 수술 후 사정 장애 등 문제와 수술을 위한 마취 자체를 꺼리는 고령층의 경우 수술 진행이 쉽지 않다.
결국 가장 좋은 치료법은 예방이다. 전문가들은 자기 전 5~10분 정도 따뜻한 물로 좌욕하는 게 좋다고 입을 모은다. 따뜻한 물로 반신욕이나 좌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며, 수축되고 딱딱해진 전립선이 부드럽게 풀어진다. 한국전립선관리협회에 따르면 2주간 좌욕 후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의 야간 빈뇨, 절박뇨 증상이 호전됐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3호 (2024.08.21~2024.08.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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