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우크라 제공 무기로 본토 공격 허용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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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쓸 수 있도록 허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적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를 방어용으로 사용하게 하고 있으며, 러시아 본토 공격용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미국의 입장에 대해서도 "마치 놀리는 것 같다"며 "현 미국 정부는 한 손을 내밀면서 다른 손은 등 뒤에서 단검을 쥐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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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본토 내 완충지대 없어…가혹하게 처벌"
러시아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쓸 수 있도록 허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적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미국)은 본질적으로 특정 시점에 깊이 생각하지 않고 현존하는 모든 제한을 없애는 결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를 방어용으로 사용하게 하고 있으며, 러시아 본토 공격용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미국의 입장에 대해서도 "마치 놀리는 것 같다"며 "현 미국 정부는 한 손을 내밀면서 다른 손은 등 뒤에서 단검을 쥐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또 "그들은 미국 무기를 우리에게 사용할 것"이라면서도 언제, 어디에 사용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미국의 예측 불가능성과 신뢰 부족으로 미국 측과 대화하는 문제가 복잡하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는 주인(미국)의 승인 없이 아무것도 못한다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쿠르스크주 공격에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그들(우크라이나)은 미국의 동의 없이는 단순히 손가락을 들어 움직이지도 못하고 감히 기관총이나 소총을 우리 쪽으로 겨누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본토 공격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결정을 내렸다고 진심으로 말한다. 쿠르스크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책임자 모두가 가혹하게 처벌될 것이라고 굳게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2일 우크라이나의 본토 급습과 관련해 "적은 분명 합당한 대응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영토에 '완충지대'를 만들기 위해 쿠르스크 공세를 시작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안토노프 대사는 "그것은 불가능"이라며 "러시아 영토에는 완충지대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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