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이 오만방자? "토트넘서 우승, 레전드로 기억되고 싶다"…오직 팀 성공만 꿈꾼다

나승우 기자 2024. 8. 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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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이 영국 언론의 도 넘은 비판에도 구단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23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 레전드로 남고 싶어한다"라며 손흥민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최근 영국 언론으로부터 억지 비판을 받고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을 향한 강한 충성심을 보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난 전설적인 선수로 남고 싶다"며 "10년 동안 한 팀에서 뛰었다는 건 훌륭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고, 팀에 뭔가를 돌려줘야 한다"고 토트넘에서 뛴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다만 토트넘 레전드가 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난 여전히 내가 이 팀의 레전드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해서 레전드로 불린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면서 "난 트로피를 얻기 위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올해는 특별한 시즌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토트넘의 무관 저주를 끊어내겠다고 다짐했다.

또 손흥민은 "내가 어디에 있어야 한다는 목표는 세우지 않는다. 내가 10골이라고 말했는데 6경기 만에 10골을 넣어서 목표가 끝났다고 상상해보라. 충분하다고 느끼지 않을 거다. 난 최대한 밀어붙이고 싶다"며 "팀으로든 개인으로든 모든 면에서 최대한 높이 올라가고 싶다. 그럼 우리가 어느 위치까지 도달했는지 알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 목표를 바라보기보다는 팀과 함께 가다보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주장으로 임명돼 한 시즌 동안 주장 완장을 착용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좋은 경험이었다. 지난 1년간 많은 걸 배웠다. 프리미어리그 팀의 주장이라는 자리는 많은 책임감을 수반한다. 난 여전히 배우고 있다. 쉽지는 않지만 좋은 일이고,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고 아직 배울 게 많은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팀에서 가장 말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말이 많아야 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수 있다. 좋은 행동으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 우리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주장인 내가 옳은 일을 하면 선수들도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며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주장으로서 모범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손흥민을 향해 오만하다고 비판한 영국 언론의 흔들기에도 변함 없이 토트넘에 충성하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승격팀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교체되기 전까지 유효슈팅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최악의 졸전을 펼쳤다. 이후 영국 언론의 집중 포화가 이어졌다.

영국 풋볼365는 "손흥민은 우리를 가장 놀라게 만든 선수다. 손흥민의 커리어는 이제 상승 궤도에 있지 않은 것 같다"면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선수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형으로 표현해야 할 거 같다. 더 이상 대체 불가능한 선수로 간주될 수 없다. 이제는 많은 선택지 중 하나로 봐야 한다. 더 이상 모든 경기에서 선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없으며 이에 대해 어떤 의문도 없다"고 주장했다.

HITC 또한 "손흥민은 레스터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 오만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냉정해져야 했으나 이 경기에서 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출신 크레이그 벌리는 "1~2명의 선수가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부 패스와 마무리에서 그런 느낌이 느껴졌다. 나쁜 패스들에 대해 너무 침착한 태도를 보였다"라며 "누구 잘못이냐고 말한다면 난 손흥민과 매디슨이라고 생각했다. 공격진에 많은 선수들이 있고, 그들은 이 경기에서 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손흥민과 매디슨을 콕 집어 언급했다.

이어 "너무 쉽게 생각했다. '우리가 이 팀(레스터)을 아예 압도하고 있으니 곧 두 번째 골이 터질 거야'라는 오만함에 가까울 정도였다. 오히려 선수들이 냉정해져서 잘못된 패스를 하면 누군가가 '저건 충분하지 않아'라고 말해야 한다"며 "하프타임 전에 최소 서너번은 그런 모습들이 나와야 했다. 당황스러웠다"며 손흥민이 베테랑에 어울리지 않는 태도를 가졌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은 토트넘에 충성을 맹세했다.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는 뜻을 분명하게 내비쳤다.

다만 토트넘 레전드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재계약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과 재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약 만료까지 1년 남겨두고 재계약이냐 1년 연장 옵션 발동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심지어 시즌이 개막하고 나서도 재계약 관련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레스터전과 같은 경기력이 이어진다면 1년 연장 옵션은커녕 내년 여름 공짜로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토트넘에서 오래 뛸 생각이라면 손흥민 스스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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