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뾰루지도 거의 안 나는 피부였는데, 최근 오톨도톨한 뭔가가 생기더니 잘 안 없어진다? 원래도 피지 부자였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요즘 들어 블랙헤드와 여드름 대폭발 중이다?
오래된 각질과 피지, 화장품 잔여물 등이 피부에서 안 떨어지고 모공을 막았다는 의미.
덥고 습한 날씨엔 지속력 좋고 보송한 파운데이션, 자외선 차단제, 워터프루프 메이크업 제품을 많이 쓰게 된다. 하지만 그런 제품들은 쉽게 지워지지도 않는다. 매일 이중 세안을 해도 보이지 않게 모공에 쌓이거나, 반대로 과하게 씻어내게 해 피부 장벽을 파괴하기 쉽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적절한 딥 클렌징. 그런데 과거처럼 무조건 피부의 유분과 수분을 쫙 빼는 방식이 아니다.
피부 유형이나 강도별로 진흙, 셀룰로스, 단백질 분해 효소, AHA∙ BHA∙ PHA∙LHA, 숯, 식물 추출물에 이르기까지, 온갖 유효 성분의 칵테일로 변신한 딥 클렌저들이 기다리고 있다.
폼 클렌저의 핵심 성분은 기름을 둘러싸 피부에서 분리시키는 계면활성제다. 어떤 종류를 썼느냐에 따라 세정력, 자극 정도, 보습력이 다르다.
딥 클렌징 용도는 유분 세정력이 강하고 AHA, BHA처럼 각질 연화 산도를 함유한 것이 많다. 주로 지성 여드름 피부용이 많으니 건성•민감성 피부라면 저농도 AHA, PHA를 함유하며 매일 써도 괜찮다고 표기된 약산성 제품을 선택할 것.
기존의 파우더 제형 클렌저는 파파야에서 추출한 파파인이나 파인애플의 브로멜린처럼 단백질 분해 효소를 주성분으로, 묵은 각질을 녹여서 제거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제품은 효소뿐만 아니라 AHA∙ PHA∙ LHA∙PHA 같은 산, 진흙 가루, 식물 섬유질, 계면활성제까지 더해져 모든 노폐물을 한 방에 제거하는 기능을 갖췄다.
일주일에 1~2회 사용이 적당하다. 매일 쓰고 싶다면 폼, 젤 클렌저에 소량을 더하는 게 좋다.
클렌징 밤, 오일과 같은 오일 베이스 클렌저는 기름으로 기름을 녹이는 원리다. 과잉 피지,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 워터프루프 화장품처럼 지용성 노폐물에 특히 효과적이다. 피지가 부족한 건성 피부는 오일 클렌저 사용 후 이차 세안을 생략하면 보습 효과도 볼 수 있다.
반대로 지성, 여드름 피부가 오일 베이스 제품을 계속 쓰면 클렌저 속 오일이 모공에 남을 수 있다. 물로 잘 헹궈지는지, 여드름 피부가 써도 괜찮은 제품인지 확인하는 게 좋다.
‘스크럽 = 물리적 각질 제거제’는 이제 정설이 아니다.
살구씨 가루처럼 거칠고 컸던 입자는 진흙 가루처럼 미세해졌고, 베이스에도 피지와 각질을 녹이는 성분과 보습 성분이 들어 있어 자극은 적고 세정력은 강화된 복합 작용 스크럽이 대다수이기 때문.
사용법도 과거처럼 젖은 얼굴에 문지르고 씻어내는 것만이 아니다. 마른 피부에는 마스크처럼, 젖은 피부에는 폼 클렌저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주 1~2회 사용부터 매일 가능한 제품까지 강도도 다양하니 각 제품 특성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과잉 피지, 각질 제거 효과를 강조하는 씻어내는 마스크는 대부분 진흙의 흡착 효과를 활용한다. 페이스트 상태로 바르면 마르는 동안 모공 속 피지까지 각질층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주로 지성, 여드름 피부에 써 왔다.
하지만 신제품들은 보다 순하게 복합적 작용을 하는 게 많다. 보습 성분을 강화하고 PHA, 단백질 분해 효소 같은 화학적 각질 제거 성분도 더해졌기 때문.
건성 피부라면 가끔 사용하거나 마스크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씻어내고, 약하게 문지르는 등 강도를 줄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