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클래식 이틀째 선두 달리는 이예원…“지킬 홀은 지키는 전략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는 이예원(21)에겐 “지킬 홀은 지키고, 버디 홀은 공격적으로 친다”는 기본적이지만, 철저한 전략이 있다.
이예원은 23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97야드)에서 열린 한화 클래식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 단독선두를 달렸다. 7언더파 2위 안송이를 5타 차이로 앞서며 신바람을 냈다.
이가영과 임희정, 박현경이 6언더파 공동 3위, 이다연과 유현조, 홍정민이 5언더파 공동 6위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는 이븐파 공동 33위로 자리했다.
지난해 상금왕과 대상을 휩쓴 이예원은 올 시즌에도 3승을 거둬 한때 상금 레이스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선배 박현경이 상승세를 타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현재 이예원의 상금과 대상 포인트 순위는 각각 3위(7억2314만원)와 4위(277점)다. 총상금만 17억원인 이 대회 우승 상금은 3억600만원이다.
본격적으로 후반기를 맞이한 이예원은 이번 대회에서 물오른 감각을 뽐내고 있다. 전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몰아쳐 6언더파 공동선두를 달렸다. 이어 2라운드에서 다시 6타를 줄여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후 만난 이예원은 “어제 샷 감각이 좋아서 이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또, 오늘은 페어웨이 안착률이 85.7%(12/14)로 높아지면서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맹타 비결을 설명했다.
이날의 결정적인 장면은 파4 10번 홀에서 나왔다. 직전 9번 홀(파4)에서 2m짜리 버디 퍼트를 놓쳤던 이예원은 10번 홀에서 샷 이글을 잡았다. 이후 남은 후반 홀에서 버디 2개를 추가해 추격자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예원은 “핀까지 88m가 남은 상황에서 54도 웨지를 잡았다. 10번 홀은 버디 홀이라고 생각해서 지나간 홀은 잊고 그 홀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데뷔 시즌이었던 2022년에는 우승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3승을 몰아쳐 상금왕과 대상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통산 우승은 6번 차지했고, 메이저 대회는 지난해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경험했다.
남은 이틀 동안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을 이예원은 “지금까지는 지키는 홀에선 지키고, 버디 홀은 공격적으로 가는 전략이 맞았다”면서 “코스가 어려워서 5타도 금방 따라잡힐 수 있다. 페어웨이만 잘 지킨다면 남은 이틀도 좋은 스코어 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대회 전 프로암을 쳤을 때까지는 우승 스코어를 15언더파로 예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내가 더 잘 쳐서 남은 이틀 동안 타수를 더 잘 쳐야겠다”고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춘천=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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