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1st] '유럽 전체 경합 1위, 제공권은 덤' 아스널이 메리노 영입한 이유

미켈 오야르사발, 미켈 메리노(왼쪽부터, 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아스널의 새로운 미드필더 미켈 메리노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할까.

아스널이 마침내 메리노 영입에 성공했다. 23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아스널이 레알소시에다드와 메리노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적료는 2,800만 파운드(약 492억 원)에 추가 조항으로 400만 파운드(약 70억 원)이 상입됐다.

아스널은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뒤 올 여름 부족한 부분을 보강했다. 수비진에는 이탈리아 신성 리카르도 칼라피오리를 데려왔고, 미드필더는 메리노로 메운다. 지난 시즌 데클런 라이스, 토마스 파르티, 마르틴 외데고르 등 주전 자원 외에 활용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부족했는데, 메리노의 합류로 다양한 조합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아스널은 그라니트 자카 이후 중원에서 싸워줄 수 있는 미드필더가 부재했다. 메리노는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미드필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메리노는 중원에서 어떤 선수들보다 볼 경합에서 강했다. 2023-2024시즌  기준 총 326번의 경합 승리를 기록했는데, 이는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2위인 뉴캐슬유나이티드 미드필더 브루노 기마랑이스(286)보다도 압도적으로 많다. 아스널도 기마랑이스 영입을 노려왔는데, 메리노 영입으로 필요한 부분을 채우게 됐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단순히 경합만 뛰어난 게 아니다. 중원에서 파워풀한 태클을 제공하고, 공중볼 경합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태클 77개로 라리가 7위였고, 공중볼 경합은 168회로 리그 2위였다. 스페인 미드필더답게 기본적으로 공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난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탄탄한 피지컬까지 갖췄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딩 골도 곧잘 넣는 미드필더다.

메리노의 예상 포지션은 왼쪽 미드필더다. 라이스가 수비형 미드필더에 해당하는 6번 역할을 맡고, 메리노가 그 위쪽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마르틴 외데고르가 오른쪽 미드필더에 서면 새 시즌 주전 라인업이 완성된다. 

메리노는 프리미어리그 무대가 처음도 아니다. 지난 2017년 뉴캐슬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 바 있다. 이후 2018년 소시에다드로 이적한 뒤 스페인 국가대표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예전보다 경험이 많이 쌓이며 기량도 좋아진 만큼 프리미어리그 재도전은 충분히 성공적일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