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삼성도 반한 ‘스타트업’…최근 1000억 투자 받았다

김나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kdus3390@naver.com) 2024. 8. 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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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P Labs 누적 투자액 1910억
AI 데이터 경제 ‘공유지의 비극’ 비유
“창작자에 정당한 보상 지급할 것”

방시혁과 삼성이 주목한 스타트업이 최근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스토리 플랫폼 로고)
블록체인 기반 IP(지식재산권) 플랫폼 ‘스토리’를 개발한 PIP 랩스는 8000만 달러(약 1092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고 지난 8월 22일 밝혔다. 이로써 PIP 랩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억 4000만 달러(약 1910억원)에 달하게 되었다.

PIP 랩스는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약 5000억원에 카카오에 매각한 이승윤 CEO와 구글 딥마인드의 최연소 프로덕트 매니저 출신 제이슨 자오 CPO가 공동 창업한 회사다.

이번 투자는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주도로 폴리체인 캐피탈이 참여했으며 삼성넥스트 스태빌리티 AI의 부사장 스콧 트로브리지 데이빗 본더만 TPG 캐피털 회장 K11 설립자 에이드리언 청 방시혁 하이브 의장 등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스토리는 IP를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해 시장을 개방하고 AI 시대의 창작과 수익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창작자들은 스토리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IP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올리고 이를 토큰화할 수 있으며 토큰화된 IP는 블록체인 상에서 위변조가 불가능한 형태로 저장된다. 이를 통해 창작자들은 IP에 대한 소유권을 명확히 하고 재창작 판매 배포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권리와 수익을 보호받을 수 있다.

지난 22일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 중인 제이슨 자오 스토리 코파운더 (스토리 제공)
스토리의 CPO인 제이슨 자오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AI 기술로 인해 창작물이 쉽게 만들어지고 전 세계에 배포될 수 있지만 원본 IP 창작자에게는 적절한 수익 배분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비판했다. 그는 소수의 AI 기업이 수익을 독점하는 상황을 ‘공유지의 비극’에 비유하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창작자들이 더 이상 창작물을 만들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데이터로 활용할 자료가 인터넷에 올라오지 않으면 AI 기업들도 결국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스토리는 창작자들이 자신의 IP를 등록 및 보호하고 재창작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승윤 PIP Labs 대표는 “스토리는 인터넷 공간에서 행해지는 창의적인 실험을 지속 가능하게 번영할 수 있도록 중개인을 제거하고 창작자와 AI 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IP Labs 이승윤 대표(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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