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 MBC’ 시민문화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진행된 ‘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 MBC’ 시민문화제에는 1000명이 넘는 많은 시민들이 참가해 성황리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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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역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 MBC' 시민문화제가 열렸다. 또한 행사 말미에는 고 이용마 MBC 기자 5주기를 맞아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시민문화제에는 이훈기·한준호·신장식·윤종오 국회의원, 진보당 김재연·정의당 권영국 대표, 권영길·이부영 전 국회의원,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언론노조 윤창현·서비스연맹 강규혁·전교조 전희영 위원장, 성한표 조선특위 위원장 등 50여 명의 각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 윤태호와 최지은의 행사 진행 윤태호 MBC기자와 최지은 오마이뉴스 앵커가 ‘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 MBC’ 시민문화제에서 사호를 맡아 진행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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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민문화제는 윤태호 MBC 기자(언론노조 MBC본부 수석부본부장)와 최지은 오마이TV 앵커(전 TBS아나운서)의 사회로 시민단체 대표 발언, 언론노조 MBC·KBS 본부장, YTN·TBS 지부장 발언, 정미정 전 EBS 이사·박선아 방문진 이사 발언, 가수 '브로콜리 너마저'의 덕원, 전교조전국노래패연합, 진보대학생넷, 평화의나무합창단 등의 다양한 공연이 순서대로 진행되었으며 고 이용마 MBC 기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평화의나무 합창단의 '아침이슬'을 함께 제창하는 것으로, 예정시간을 훌쩍 넘긴 2시간 30여 분 동안의 열띤 문화제가 마무리됐다.
▲ 윤성구 KBS본부 사무처장 윤성구 KBS본부 사무처장이 ‘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 MBC’ 시민문화제에서 KBS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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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구 언론노조 KBS본부 사무처장은 "여러분 모두 아시겠지만, 박민 사장이 들어오고 나서 광복절 뉴스, 광복절 프로그램들이 망가진 KBS의 그 정점을 보여준다"면서 "내부적으로는 막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고 편집실 앞에서 편집을 하지 못하게 막아도 봤다. 하지만 본부장이 직접 편집을 한 채 방송되었고 뉴스는 국장이 철저하게 '편집권은 자신에게 있다'며 뉴스를 자신의 마음대로 편집해 틀었다"고 말했다.
이어 "8.15 뉴스 엄청난 비판 받은 거 안다. 내부에서도 논란이 많았다"면서 "기자협회장이 편성위원회 개최 요구했다. 의무 조항이다. 요구하면 반드시 열어야 한다. 하지만 회사는 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왜냐 처벌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며 "내부적으로 정말 열심히 싸우고 있다. 제가 들어오고 나서만 박민한테 소송 고발 중재 요청까지 여태 한 110여 건 한 것 같다. 전부 다 기각, 각하 그 다음에 불송치 결정이 나왔다"고 분노했다.
▲ 정미정 전 EBS이사 정미정 전 EBS이사가 ‘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 MBC’ 시민문화제에서 수년간 벌어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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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정 전 EBS 이사는 "2022년부터 시작된 공영방송과 언론 탄압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이 정부는 한상혁 당시 방송통신위원장을 몰아내야만 했다"면서 "그래서 만들어졌던 사건이 바로 TV조선 재승인 심사와 관련된 사건이었다. 2022년 9월 저는 압수수색을 당했고 그 이후에 여러 차례 검찰 소환 조사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저는)2023년 8월 기소되었다는 이유로 EBS 이사직에서 해임되었다.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8월 23일) 11차 공판이 치러질 예정"이라며 "호락호락 당할 생각은 없다. 아무리 길어지더라도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이런 하나하나의 싸움들이 모여서 끝내 이길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했다.
또한 "'너무 끔찍하고 내가 힘들어요'라는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이렇게 일상적으로, 이 나라에서 계속 벌어지고 있다'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 이 일이 더 가속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항상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이렇게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MBC를 지켜야만 한다. 그래서 살아남은 MBC가 우리를 지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방문진 박선아 이사 박선아 방문진 이사가 '힘내라! 공영방송' 피켓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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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는 "저희 방문진 이사들은 이사로 재임하는 기간 동안 대통령 선거의 승리에 도취한 이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려고 언론을 탄압하는 과정에 맞서 싸우는 일에 더 집중해야 했다"며 " 그 과정에서 권력과 권력자를 두려워하지 않고 헌법에서 부여받은 언론과 방송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가시밭길을 걷는 방송인들의 고난을 가까이에서 목격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며 "국민의 불안이나 분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통위뿐만 아니라 감사원, 권익위, 수사기관 등 국가의 권력기관을 총동원한 방송 탄압에 분노했던 시간이었다"고 기억했다.
이어서 "지난 7월 31일에 있었던 새로운 이사 선임은 공영방송 이사 선임이라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방송 정책이 갖춰야 될 기본적인 법적 행정적 사항을 하나도 갖추지 못했다. 오히려 위헌, 위법적 요소를 골고루 갖춘 공영방송 이사 선임 여러분 수긍하셨냐? 이해하셨냐? 그래서 저희 현 방문진 이사들은 사법부에 엄격한 통제를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적 구제 절차를 준비하면서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영방송의 공적 책임 실현이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현 이사들이 나서지 않는다면 사법적 판단을 통해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단죄하지 않고 그냥 지나간다면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며 "저희 공영방송 이사들은 지난해부터 방통위와 정부를 향해 공영방송에 대한 탄압을 멈추라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노력하면서 정중하게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통위원장을 세 번이나 바꾸어 임명하면서 결국 이 사태를 야기하고 말았다"고 탄식했다.
박 이사는 "오늘 이용마 기자님 5주기를 추모하는 것만으로도 서로 나누어야 할 얘기가 많다. 세상을 어지럽힌 사람들에 대한 분노로 얼룩진 지치도록 덥고 긴 여름 끝에 수요일 밤이 그래서 더욱더 안타깝고 서글프다"면서 "그래도 여러분과 함께 힘을 내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 박상현 KBS본부장 박상현 KBS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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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언론노조 KBS 본부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기에 시민사회에서 진행한 '돌아오라 마봉춘 돌마고' 행사와 그 이후 공영방송의 연속된 파업을 통해 "적폐 사장"들을 쫓아냈던 일을 말하며 "그때와 마찬가지로 부끄럽지만 이렇게 시민사회가 먼저 언론의 제대로 된 역할을 주문하시고 있는 상황이 비참하다. 저는 정말 지금과 같은 KBS에 다니고 싶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서 "TV만 틀면 윤석열이 나오고 그런데 김건희는 보이지 않고 채해병 특검법은 보이지 않는 그런 KBS를 국민의 방송이라고 할 수 있겠냐?"면서 "제가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것처럼 KBS에서도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라는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다. 박민 사장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언론노조 KBS 본부가 열심히 투쟁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며 KBS 직원들이 모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며 "응원해 주십시오. 시민 여러분께서 응원해 주시면 저희는 (KBS) 안에서 열심히 싸우겠다. 그래서 다시 KBS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돌려놓도록 열심히 싸우겠다"고 힘줘 말했다.
▲ 고한석 지부장 고한석 YTN 지부장이 공영방송을 지켜가자며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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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석 YTN 지부장은 "어제는 YTN에서 대규모 징계가 있었다. 디지털 뉴스팀 사원 16명이 모두 정직 6개월부터 감봉까지 중징계를 받았다. 이유는 뉴스를 양적으로만 늘리라는 지시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면서 "부당한 지시에 거부했고 양심의 부끄러움 없이 행동한 조합원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그리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싸우고 지노위, 중노위 법원까지 가서 반드시 부당징계라는 판결 얻어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며 "이명박근혜 정권 3249일 동안 싸워서 해직자 모두 복직시키고 공정방송 만들었다. 이번에도 반드시 싸워서 이겨내겠다"고 덧붙였다.
송지연 언론노조 TBS 지부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고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를 장악했을 때만 해도 '주요 프로그램들이 내려지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방송사가 통째로 없어질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면서 "정권이 마음에 들지 않는 프로그램 하나 때문에 공영방송이 통째로 사라지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사태 그리고 1980년 언론 통폐합 이후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 공영방송을 없애버린 극악무도한 사태' 이렇게 기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TBS는 지금 많이 힘들지만, 저는 끝까지 버티고 TBS를 지켜내겠다. 34년 된 방송사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 여러분 꼭 TBS를 지켜주세요."라고 호소했다.
▲ 서울여대 이소윤 서울여대에 재학중인 이소윤 학생이 ‘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 MBC’ 시민문화제에서 요즘 언론계의 부당한 사실들을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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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23학번으로 언론영상학전공을 하는 이소윤 학생은 "이진숙 위원장은 명백하게 강제 동원되었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논쟁적인 사안, 생각의 자유를 운운하며 역사를 부정했다. 또한 5.18 민중항쟁 폄훼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고는 아무 생각 없이 눌렀다며 손가락 운동같이 본인의 자리에 맞지 않는 가벼운 말을 내뱉기도 했다"며 "이런 사람을 요직에 임명하고 방송4법에는 거부권을 행사하며 대놓고 언론 장악을 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행보를 가만히 보고 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MBC를 점령하고 방송장악을 위해 손 뻗는 현장을 이 나라의 청년으로서 그리고 방송업계를 꿈꾸는 미래 세대로서 두고 볼 수 없다"면서 방송4법을 통해 권력으로부터 공영방송을 독립시키고 국민의 방송을 지키고자 하는 많은 분들과 계속해서 연대하겠다"고 다짐했다.
유형우 부위원장(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은 "여러분도 아시는 이진숙 위원장의 이태원 참사 폄훼 발언은 저로서는 정말 참기 힘들었다. 언론의 예고도 무시한 정부의 미흡했던 대처와 의혹을 오히려 언론의 책임으로 돌리는 발언은 참사를 호도하고 지우려 하는 극우적 발상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며 "언론을 좀 먹고 나라를 썩게 만드는 이 사람들이 더 활개치기 전에 막아야 하지 않겠냐?"고 분개했다.
▲ 방학진 기획실장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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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20년 전 밀양천문대 근처에 있던 친일파 박춘금의 호화 밀양 묘지를 취재 답사한 이야기를 꺼내며 당시 취재와 방송이 나간 이후, 몇 달 뒤 다시 가보니 묘지가 사라졌고, 몇 년 후 재방문하니 밀양 독립기념관이라는 큰 건물이 들어섰다고 했다. 그런데 이 기념관을 친일파 박춘금의 딸에게 우리 세금을 많이 주고 매입해 세운 것이 밀양독립기념관이라고 지적하며 친일파 청산 어디까지 해야하냐고 분노하기도 했다.
방 기획실장은 "일본의 마지막 조선 총독 아베 노부유키가 1945년 12월 일본 도쿄 자택에서 별 두 개의 미군 장성에게 심문을 받는다. 몇 시간에 걸친 그 심문 기록이 다 공개돼 있는데 아베의 말"이라며 "한국에서 일본으로 더 많은 쌀을 선적하고 더 많은 노동자를 공급하는 것이 본인의 임무였다. 1944년 이전 3년 동안 한국인은 농사에 아주 불리한 기후를 경험했으며 이 3년 동안 수확량은 극도로 빈약했다. 그래서 일본이 더 많은 쌀을 선적해 보내라고 요구했을 때 한국인들은 일본을 먹여 살리는 문제는 고사하고 한국인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느라 아주 대단한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에서 쌀을 일본으로 선적함으로써 생기는 이러한 식량 부족을 상쇄하기 위해서 만주에서 콩과 밀을 들여왔지만, 한국 내에서는 여전히 혹독한 식량 부족 사태를 직면했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아주 예민하게 일본이 그들의 식량을 수탈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기록물을 읽었다.
이어 "조선 총독의 이 말을 완전히 뒤집은 사람이 있다. 낙성대경제연구소 김낙년 이사장이 뭐라고 하냐? '일제강점기 쌀 수탈이 아니고 쌀 수출했다'고 한다. 아베 총독보다 더한 사람이 한국인이 되었고 그 한국인 이제 예산 300억짜리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되었다."며 "아마도 뉴라이트가 원하는 연구 과제를 낼 거다. 연구비 잔치를 할 거"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한국학중앙연구원, 국사편찬위원회, 독립기념관, 동북아역사재단 4대 역사 기관에서 수많은 뉴라이트들의 연구비가 지원될 것"이라며 "한국인 친일파 100만 명은 어디에 암약하고 있을까? 바로 학교 종교 언론 그래서 학교 교육 개혁, 종교 개혁, 언론 개혁하면 친일파 청산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호찬 MBC 본부장 이호찬 MBC본부장이 ‘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 MBC’ 시민문화제에서 MBC가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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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이호찬 MBC본부장은 "지금 법원에서는 방문진 이사진 임명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심리가 진행 중이다. 아마도 다음 주 26일 정도에 결론이 나올 것 같다. MBC를 비롯한 공영방송의 미래를 결정할, 운명을 결정할 정말로 중차대한 결정"이라면서 "이 자리를 빌려서 법원의 재판부에 간곡히 호소드린다. '우리 사회에서 최소한의 민주주의, 최소한의 상식, 최소한의 정의가 존중받고 있다'라고 하는 것을 재판부가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방문진 이사 임명 과정을 보면 앞서 박선아 이사도 말했듯이 법과 절차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지켜진 것이 없다. 심의도 없었다. 오로지 MBC를 하루빨리 장악해야겠다는 그 야욕 하나 있었을 뿐"이라면서 "그들은 과거 국정원의 MBC 장악 시나리오대로 공정방송을 앞장서 훼손했던 자들과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 시나리오대로 공정방송을 앞장서 훼손할 사람들을 방문진에 모아놨다. 이들이 다음 주 27일 법원에서 집행정지 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방문진에 출근한다"고 한숨 쉬었다.
그러며 "그 이후의 상황은 여러분 모두 짐작하시는 대로다. 해임 사유 하나 없는 지금의 경영진을 해임하고 MBC를 장악하려 들 것이고, 그렇게 장악된 MBC는 지금 박민의 KBS, 김백의 YTN, 폐국될 위기에 처한 TBS를 모두 모아놓은 탄압이 MBC에 이뤄질 것"이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MBC는 사라질 것이고 정권의 입맛에 맞는 방송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서 "이명박근혜 정권 시절의 MBC로 공영방송의 역사를 과거로 후퇴시키려는 이 정권의 폭주를 법원이 반드시 제동을 걸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저희 공영방송 MBC 구성원들에게 보내주시는 과분한 신뢰와 지지 잊지 않겠다. 더 좋은 보도,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공영방송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MBC를 함께 지켜주셔야 하는 이유 우리 스스로 입증해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마지막 꿈으로 삼았던 고 이용마 선배에게 부끄럽지 않은 MBC 구성원들이 되겠다. 그가 목숨을 걸고 내걸었던 그 가치, 잊지 않고 MBC 반드시 지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강지웅 전 사무처장 강지웅 MBC본부 전 사무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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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용마 기자와 함께 활동했던 MBC본부 강지웅 전 사무처장은 "2012년 저희 170일 파업하는 6개월 넘는 기간 동안 저희는 여러분들보다 12년 먼저 그 고통을 그때 많이 맛봤다."면서 "고 이용마 기자가 당시 집행부 홍보국장으로 파업 특보도 만들고 노보도 만들고 하는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이진숙이라는 인물이 회사의 홍보국장으로 임명되고 회사가 회사 특보라는 것을 거의 매일 발간하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며 "완전히 열린 공간에서 서로 기탄없이 얘기하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분위기, 그게 바로 공영방송의 가장 큰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용마 기자는 얘기했고 저도 그 논리가 옳은 논리라고 생각했다."며 "그 후에 2017년 탄핵의 열풍 촛불혁명 속에서 다들 약간 승리감에 도취해 있을 때 이용마 기자가 얘기했다. '국민들에게 공영방송 사장을 뽑을 수 있는 권리를 돌려주자'고 (했다) 그때 저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납득이 안 갔는데 지금까지 얘기해 왔던 그 연장선상에서 생각을 해보면 공영방송, 공정방송을 지키고 잘 보듬는 것은 결국 모든 시민 여러분들의 집단 지성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내는 길밖에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저는 2024년 지금의 상황을 우리 이용마 기자가 하늘에서 보고 있으면서 개탄을 금치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만 이용마 기자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이번에는 우리가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짧은 시간 안에 승리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이용마 기자의 아내 고 이용마 기자의 아내 김수영씨가 '고 이용마 기자 5주기'를 맞아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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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용마 기자 아내인 김수영씨는 이용마 기자가 생전에 했던 얘기를 읽어 내려가며 "공영방송은 어쩌면 유일하게 자본의 영향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언론기관이다. 그래서 공영방송을 지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기자를 포함한 언론인들은 가진 자의 입장보다는 못 가진 자의 입장 그리고 강자 입장보다는 약자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대신 알려주고 함께 싸워줘야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서 "주인이 있는 공간에서는 주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인이 없는 MBC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었다."면서 "그런 MBC를 이용마 기자는 좋아했다. 그걸 지키고 싶어 했다. 강단 있게 해낼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이 경험했던 그런 공간에서의 자유로움을 겪어서 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기자님들이 그리고 PD님들이, 많은 제작진이 아나운서님들이 행복한 일터에서 웃으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 모습을 이용마 기자도 바랄 것"이라며 "또 한 가지는 국민을 위해서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 그렇게 자기를 희생하는 느낌으로 많은 MBC 구성원이 싸웠던 것처럼 지금 구성원들도 힘드시겠지만 좀 더 노력하시고 좀 더 애쓰시면서 미래를 위한 MBC를 잘 지켜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윤창현 위원장 ‘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 MBC’ 시민문화제에서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이 발언하던 중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있는 모습으로 그의 결의가 드러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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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방송사 면접 시험장에서 한 조로 만난 고 이용마 기자와의 인연을 말하며 "한 사람이 먼저 붙고 한 사람은 떨어져서 다른 회사를 다니게 됐는데 기사를 가지고 경쟁해야 할 기자들이 같은 운명이 돼버렸다."면서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는 언론 탄압이 질서가 되는 세상을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바로 이명박 정권 때부터였다."고 회상했다.
이어서 "자기를 불살라서 싸웠던 나의 동료는 이제 재가 됐다. 그리고 그 싸움을 이제 제가 받았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받아안고 계시다."며 "제가 이용마고 우리 모두 이용마 아니겠습니까?"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윤석열 정권에 경고하고 싶다."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반국가 세력이 암약하고 있다고 한다. 저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임시정부의 법통, 4.19 혁명 정신을 계승한다고 못 박은 헌법 전문을 부정하는 세력 누구냐? 올해가 몇 번째 광복절인지도 대답하지 못하는 방통위원장을 내리꽂은 게 누구냐? 일제시대 우리 국민의 국적이 일본이라고 답한 독립기념관장 누가 내려보냈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며 "반국가 세력이 누구냐? 이렇게 불의가 권력이고 불의가 질서인 시절의 저항과 투쟁은 주권자의 권리이자 의무"라면서 "싸웁시다. 언론 노동자들이 맨 앞에 서겠다. 돌도 맞고 물대포도 맞겠다. 무릎이 꺾이면 여러분이 세워달라. 그러면 또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 반드시 이 싸움의 끝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또한 동참을 당부하며 "언론노조 유구한 전통이 하나 있다.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 그런지 아시냐?"고 되물으며 "이길 때까지 싸우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이길 때까지 싸우겠다."고 역설했다.
▲ '브로콜리너마저'의 덕원 ‘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 MBC’ 시민문화제에서 가수 '브로콜리 너마저'의 덕원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