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맞네”… 소수인종 우대 없애니 MIT 절반 아시아계

이호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lhj0756@naver.com) 2024. 8. 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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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47%까지 늘어
흑인·아프리카계, 히스패닉·라틴계 모두 급감
(로이터연합)
지난해 미국 대학에서 소수인종 입시 우대 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이 폐지된 뒤 올해 주요 명문대에서 아시아계 학생의 진학률이 급증했다.

22일(현지 시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이 발표한 올해 신입생 통계에 따르면 전체 학생 가운데 아시아계 미국인 비율은 47%로 전년보다 7%포인트 늘었다. 전체 미국인 학생 가운데 거의 절반에 달한다.

반면 흑인·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비율은 작년 15%에서 올해 5%로 급감했다. 또 히스패닉·라틴계도 작년 16%에서 올해 11%로 줄었다. 백인 학생의 비율은 작년 38%에서 올해 37%로 소폭 감소했다. 미국 외 국적을 지닌 유학생의 비율은 작년 10%에서 올해 11%로 늘었다.

지난해 6월 미 연방대법원은 어퍼머티브 액션이 백인과 아시아계 지원자를 차별한다며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A)이 하버드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를 상대로 각각 제기한 소송에서 이 정책이 위헌이라고 최종 판결했다. 어퍼머티브 액션은 대학 입학 시 소수 인종을 우대하는 정책이지만 아시아계 지원자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많아 오히려 차별을 받고 있다고 인식됐다.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제도에 대해 위헌 소송을 제기했던 에드워드 블룸 SFA 창립자는 “MIT에 입학한 모든 학생은 이제 그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뛰어난 학업 및 과외활동 성취도만을 근거로 합격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샐리 콘블루스 MIT 총장은 “지난해 연방대법원 판결에 따라 지난 수십 년 동안 MIT 커뮤니티가 함께 노력해 달성한 것과 같은 수준의 광범위한 인종·민족적 다양성을 이번에 확보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NYT에 밝혔다.

미 정부는 지난해 8월 각 대학에 보낸 서한에서 학교 측이 인종은 물론 출신 지역과 재정적 배경, 부모의 교육 수준 등을 고려해 다양한 집단을 입학시킬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새로 설립하거나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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