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응급실 전문의 절반 사표…복지부 “셧다운은 안 될 것”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세와 의정갈등 장기화로 인한 응급실 과부하가 우려되고 있는 지난 21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마스크를 쓴 내원객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잇따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력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응급실 ‘셧다운’ 사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이 병원 응급실에서 성인 환자를 담당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의 사직서가 수리되면 응급실 전문의 인원이 기존의 절반가량으로 줄어들게 된다. 애초 14명의 전문의가 있었지만 의정갈등이 시작된 이후 이미 이 중 3명이 사직한 상태다.

병원 측도 업무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을 우려해 사직서를 낸 이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일부 요일에 소아응급실에서 축소 진료를 하는 것 외에 현장의 차질은 없다”면서도 “최근 몇몇 전문의가 낸 사직서가 모두 수리될 경우 업무 차질이 불가피해 최대한 이들을 설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 남은 의료진들이 의료 공백을 채워가고는 있지만 업무 과부하가 상당해 큰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오후 의료진이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 대기실 앞을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응급실이 완전히 문을 닫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주대병원 응급실의 현재 근무 인원(11명)은 권역응급의료센터의 법적 인력 기준인 5명보다 많다”며 “부분적인 진료 제한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응급실이 완전히 문을 닫는 셧다운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의들의 사직서도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병원과 함께 정부도 인력 확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경기 서남권역에 속한 권역응급의료센터 2곳, 지역응급의료센터 9곳과 협력해 환자 치료에 차질이 없게 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주대병원 외에도 최근 충북대병원과 속초의료원 등 일부 병원들이 부분적 진료 차질을 빚는 경우가 있었는데 현재는 진료 제한 상태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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