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고민 끝 만난 천운…이민호·김민하의 ‘파친코’ [쿠키인터뷰]
김예슬 2024. 8. 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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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시대 속 한국 이민자의 삶을 들여다본 드라마.
배우 이민호와 김민하는 각각 한수와 젊은 선자 역을 맡으며 시대 속 개개인의 삶을 그려낸다.
신데렐라 아닌 단 하나의 '선자'로 김민하의 책임감김민하는 '파친코'를 통해 평단은 물론 전 세계에 주목받았다.
김민하와 이민호는 "최악의 상황에도 항상 손잡아줄 누군가가 있다는 위로를 전하고 싶다"며 "'파친코'를 보고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뭔가를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충분한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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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시대 속 한국 이민자의 삶을 들여다본 드라마. 2022년 공개된 애플tv+ 시리즈 ‘파친코’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공감대를 자극하며 작품성과 흥행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2년 만에 새로 나온 시즌 2는 한인 이민 가족의 삶을 더욱더 심층적으로 파고든다. 배우 이민호와 김민하는 각각 한수와 젊은 선자 역을 맡으며 시대 속 개개인의 삶을 그려낸다. 두 배우는 23일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친코가 각자에게 남긴 의미를 짚었다.
얽매지 않고 활짝 드러낸 연기 욕망… 이민호의 ‘파친코’
이민호가 연기한 한수는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다. 다소 폭력적이고 선자에게 집착하며 제 욕망을 드러내는 것을 거리끼지 않는다. 이민호는 “화면 뚫고 위스키 냄새가 나길 바라며” 한수를 연기했다고 한다. 그간 한류스타로 사랑받던 그의 새로운 얼굴을 만나볼 수 있다. 이민호는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자 ‘파친코’ 오디션을 본 건 아니”라면서 “어떤 것에도 얽매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을 때 ‘파친코’를 만났다. 시기적으로 잘 만난 작품”이라고 했다. 올해로 데뷔 18년 차를 맞은 그는 “완전히 반대되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중 하나가 ‘파친코’다. 새로운 게 절실하던 이민호는 ‘파친코’를 통해 욕망을 해소했다. 이민호는 “깊은 감정을 소화하며 많은 사람과 머리를 맞대던 자유로운 작업이 앞으로 내가 맞을 40대의 삶에 좋은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신데렐라 아닌 단 하나의 ‘선자’로… 김민하의 책임감
김민하는 ‘파친코’를 통해 평단은 물론 전 세계에 주목받았다. 그런 그가 “선자를 만난 건 천운”이라고 하는 건 당연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선자와 ‘파친코’로 얻은 유명세로 오히려 위태로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간 자신을 이루던 세계가 흔들릴까 두려웠단다. 하지만 동시에 선자를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면서 내면은 더욱 단단해졌다. 김민하는 “‘파친코’는 단순한 이민자 이야기를 넘어 개개인의 사랑과 가족, 그 이상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면서 “‘파친코’로 얻은 것들을 잃지 않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 그를 신데렐라라고 일컫는 것과 관련해서는 “유명해져서 신데렐라 신화를 확장히자는 부담은 없다”면서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마음이 들떠 나 자신을 잃어버리거나 선자를 망치고 싶지 않은 마음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기하고 싶던 순간도 내겐 모두 경험이다. 이 모든 것이 쌓여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책임감이 커졌다”고 힘줘 말했다.
“‘파친코’, 이 세상의 모든 선자에게 위로 되길”
‘파친코’가 다루는 시대는 근현대사에 가까우나, 작품이 전하는 가치는 세대와 국적을 불문한다. 이민호는 “‘파친코’는 역사를 재조명하는 작품이 아니라 역사 안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라면서 “같은 고통을 겪으며 소외된 사람은 지금도, 다음 세대에도 존재한다”고 했다. 주제 의식이 분명한 만큼 배우와 제작진 모두 중압감을 느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선자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가짐은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김민하), “진정성에 관한 치열한 고민을 모두가 이어갔다”(이민호)는 설명이다. 김민하와 이민호는 “최악의 상황에도 항상 손잡아줄 누군가가 있다는 위로를 전하고 싶다”며 “‘파친코’를 보고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뭔가를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충분한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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