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했으면 선수들 쓰러졌을 것"…용광로 같았던 포항, 폭염취소 반긴 국민 유격수 [대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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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경기를 강행했다면 쓰러지는 선수들이 분명 나왔을 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22일 경기 폭염 취소 결정 전 "(그라운드) 온도를 재보니 50도가 넘더라. 선수들이 실외에서 훈련을 했다가는 다 쓰러질 것 같아 못했다"며 "실내에서 간단하게 움직이며 몸을 풀라고 했다. 실내도 협소하지만 밖에 나갈 수가 없어 그렇게 준비하기로 했다. 이런 부분들이 조금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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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만약 경기를 강행했다면 쓰러지는 선수들이 분명 나왔을 거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2일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예상치 못했던 휴식을 취했다. 제2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포항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한반도를 뒤덮은 폭염의 영향으로 게임이 취소됐다.
지난 20~21일의 경우 비교적 선선한 날씨였지만 22일은 달랐다. 따가운 뙤약볕이 야구장을 강타했다. 이날 오전 이미 경북 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포항의 기온은 늦은 오후에도 35도에 육박했고, 그라운드에 비치된 온도계는 50도를 가리켰다.
포항야구장은 그라운드가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다. 지열이 더 뜨겁게 올라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삼성은 물론 두산 선수들도 22일에는 야외 훈련을 생략하고 실내에서 스트레칭 등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22일 경기 폭염 취소 결정 전 "(그라운드) 온도를 재보니 50도가 넘더라. 선수들이 실외에서 훈련을 했다가는 다 쓰러질 것 같아 못했다"며 "실내에서 간단하게 움직이며 몸을 풀라고 했다. 실내도 협소하지만 밖에 나갈 수가 없어 그렇게 준비하기로 했다. 이런 부분들이 조금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현장에 파견된 KBO 경기감독관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경기 강행 대신 폭염 취소를 결정했다. 양 팀 선수단 이동과 현장을 찾을 팬들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경기 개시 1시간 30분 전인 오후 5시경 빠르게 취소 사실을 알렸다.
박진만 감독은 만약 폭염 취소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면 경기 중 불상사가 발생했을 거라고 보고 있다. 빠른 상황 판단으로 선수들이 신속하게 대구로 복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박진만 감독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2차전에 앞서 "전날 경기를 했으면 몇 명은 쓰러졌을 것 같다. 도저히 정말 (게임이) 안 되는 날씨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KBO리그 사상 최초 1군 경기 폭염 취소는 지난 2일 발생했다.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이 취소됐다. 당시 울산은 35도였다. 포항야구장처럼 인조 잔디로 구성된 문수구장의 지열 역시 50도에 달했다.
울산에서는 지난 4일에도 LG와 롯데의 맞대결이 열리지 못했다. 무더위에 달궈질 대로 달궈진 문수야구장 그라운드에서는 정상적으로 게임을 치르는 게 불가능했다.
천연잔디도 펄펄 끓는 무더위 속에서는 '무적'이 아니었다. 지난 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전도 폭염 취소로 열리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만약 전날 포항에서 게임을 하고 돌아왔다면 선수들의 체력, 컨디션 관리가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며 "다행히 취소가 됐고 선수들이 휴식을 취했다. 앞으로 잔여 경기 운영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한편 삼성은 이날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디아즈(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박병호(1루수)-윤정빈(우익수)-안주형(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우완 영건 황동재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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