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새 확장팩 ‘내부 전쟁’은 복귀·소개하고 싶은 게임”
친구 복귀시킬 묘책 묻자 “함께 모험했던 과거 기억 떠오르게 해야”
24일 강남서 유저 참여 이벤트도
20년 역사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우)’가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할 채비 중이다. 10번째 확장팩 ‘내부 전쟁’은 수십 년 된 장수 게임이 어떻게 역주행을 꾀할 수 있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젠 복귀할 만하다”란 평가가 나온다.
한국을 찾은 테일러 샌더스 와우 수석 던전 전투 디자이너는 23일 서울 강남 에스제이쿤스트할레에서 취재진과 만나 “새 확장팩은 복귀하기 쉽고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게임”이라고 자신했다. 오래 떠나있던 게이머들이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게 게임 편의를 대폭 개선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와우는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표준 내지는 기준을 제시한 게임으로 평가된다. 레이드 던전, 플레이어간 전투(PvP), 아이템, 직업, 스킬 메커니즘 등 와우가 정립한 시스템은 다른 게임사들의 표본이 돼 가지를 뻗었다. 와우는 2005년 1월 출시 후 지금까지 10차례 확장팩을 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RPG 마니아들이 찾는 게임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원작의 높은 인기로 ‘하스스톤’ ‘럼블’ 등 서브 지식재산권(IP) 게임도 출시했다.
새 확장팩 내부 전쟁은 오는 27일 오전 7시 업데이트를 통해 정식 출시한다. 현재는 사전 업데이트 형태로 새 확장팩에 적응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의 패치가 적용된 상태다.
새 확장팩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렁’의 추가다. 구렁은 소규모 시나리오를 수행해 보상을 얻는 콘텐츠다. 1~5인의 유저가 참여할 수 있어 지인과 함께하거나 혼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샌더스는 “구렁은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 모두 만족할 콘텐츠”라면서 “세계를 탐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스턴트 형태로) 입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리자드는 지난해 말 ‘블리즈컨’에서 역사적인 대서사를 다루는 확장팩 출시를 발표했다. ‘세계혼 서사시’의 첫 출발인 내부 전쟁은 이후 ‘한밤’ ‘티탄’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이야기의 단초가 된다. 샌더스는 “하나에 담을 수 없는 장대한 스토리다. 20년에 걸친 스토리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워크래프트 하면 일리단, 리치왕 같은 악역을 만나 쓰러뜨리는 순간을 대개 떠올린다. 내부 전쟁에선 잘아타스가 그 역할을 한다. 암흑 사제 플레이어라면 과거 확장팩에서 비수에 갇힌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그의 계획을 알게 된다”고 전했다.
내부 전쟁에선 여느 확장팩과 마찬가지로 새 지역과 던전이 오픈된다. 플레이어는 새 거점에 정착해 대륙 아제로스를 노리는 악의 세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 특성 등 캐릭터 성장 시스템은 자율성에 초점을 둔 변화가 소폭 있지만 이전의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손쉽게 익힐 수 있다.
확장팩마다 게임 편의성을 끌어 올려온 블리자드는 이번 확장팩에서 ‘전투부대’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플레이 효율을 대폭 높였다. 전투부대는 스토리 진척도, 영예, 은행 보관함, 골드 등을 계정 단위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새 캐릭터를 키울 때 반복적으로 스토리를 깨거나 게임 진행에 필요한 점수를 다시 쌓을 필요가 없다.
샌더스는 “이전 확장팩에서 가장 많이 피드백 받은 건 본캐릭터와 부캐릭터의 괴리감 해소다. 전투부대를 적용해 형상 변환, 영예, 전문기술까지도 공유해 훨씬 편하게 캐릭터를 키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접속하는 유저가 더욱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몇 년 동안 와우를 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게임을 익힐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새 확장팩을 준비하면서 게이머의 판타지를 충족하는 직업, 몬스터, 던전, 전투 설계를 위해 깊이 고민했다”면서 “PvP의 경우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솔 큐(혼자 전투 상대를 찾는 시스템)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인의 복귀를 독려할 묘책을 묻자 샌더스는 “개인적으로 친구들과 함께 모험하며 힐스브래드, 타나리스 같은 곳에서 동굴에 들어가고 아이템과 퀘스트를 마주하던 게 기억난다. 친구들과 함께 탐험하며 경험을 공유했던 그 기억으로 친구들을 다시 불러모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웃었다. 또한 “서로 다른 경험을 공유하며 이야기하는 것 또한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오는 24일 에스제이쿤스트할레에서 ‘외부(내부 아님) 전쟁 커뮤니티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트 갤러리 전시회와 함께 소장판 100개 현장 판매, 개발자 사인회 등이 이 자리에 마련됐다. 게임사에 따르면 사전 신청 인원이 지금까지 1200명에 이른다. 캐리커처, 헤나 등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아트 갤러리는 20년간의 와우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 형태로 준비돼있다.
또한 블리자드는 더본코리아의 역전우동과 파트너십 계획도 공개했다. 매장에서 ‘내부 전쟁’ 세트를 구입하면 게임 내 탈것인 ‘섬뜩한 군마’ 코드를 얻을 수 있다.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는 과거 ‘밥장사’라는 아이디로 와우를 즐긴 거로 유명하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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