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화 속에서 노닐며 막바지 더위 식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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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 충남미술관은 2027년 개관을 앞두고 사전 홍보를 위한 교두보로 서울 소격동에 CN갤러리를 마련했다.
이곳에서 충남 출신 예술가를 소개하는 기획전 '산수 山水'를 진행하고 있다.
1960년 이후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는 1부와 2부로 나눠 새로운 시선으로 산수를 바라보는 작품 21점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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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 충남미술관은 2027년 개관을 앞두고 사전 홍보를 위한 교두보로 서울 소격동에 CN갤러리를 마련했다. 이곳에서 충남 출신 예술가를 소개하는 기획전 ‘산수 山水’를 진행하고 있다.
이상범(1897-1972, 공주), 장욱진(1917-1990, 연기), 박노수(1927-2013, 연기), 민경갑(1933-2018, 논산) 등 근현대미술사에서 족적을 남긴 4명의 예술가를 산수라는 키워드로 묶었다. 이상범과 박노수, 민경갑은 한국화가, 장욱진은 서양화가다. 그럼에도 산과 강을 소재로 다루거나 자연의 조화를 보여주는 작품 세계를 추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1960년 이후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는 1부와 2부로 나눠 새로운 시선으로 산수를 바라보는 작품 21점을 소개한다. 전시 공간은 산속을 거닐며 자연을 바라보듯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산수를 즐기고 사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제지간으로 알려진 이상범과 박노수의 작품으로 구성된 1부에서는 동양화의 전통적인 방식에 독창적인 화법을 더한 이들의 화풍을 확인할 수 있다. 청전의 경우 ‘설경산수(雪景山水)’(1967), ‘추강어락(秋江漁樂)’(1960), ‘하경산수(夏景山水)’(1966) 등 청전 양식이 절정에 이른 1960년대 이후의 익숙한 작품들로 구성돼 누구나 공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수묵의 세계를 선사하는 이상범과 달리 박노수는 화려한 채색을 사용하면서도 문인화적인 여백의 미를 추구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숭산온천(崇山隱天)’(1970년 초), ‘어조자오(漁釣自娛)’(1972) 등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한 군청색을 비롯한 작가의 독특한 색감과 시각을 보여준다.
2부는 서양화를 기반으로 재료와 형태의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는 민경갑, 장욱진의 작품을 소개한다. 민경갑은 자연과의 조화, 공존이라는 주제에 수묵의 방식을 더한 강렬한 채색, 구성과 추상을 오가는 작품을 보여준다. 반면 자연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던 장욱진은 단순함의 미학과 소박한 삶의 이상향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유엔스튜디오(UNSTUDIO)의 빈 판 베르켈(Ben van Berkel)과 국내 디에이(dA) 건축사의 협업으로 설계된 충남미술관의 모형과 3차원(3D) 영상을 전시실에 설치해 미술관을 미리 만나볼수 있도록 했다. 28일까지.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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