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 궁금한 것 이모저모
[박현국 기자]
▲ 교토국제고교의 우승을 알리는 TV 화면입니다. |
ⓒ TV중계화면 |
▲ 교토국제고교와 간토제일고교의 지역 예선 경기 결과입니다(아사히신문, 2024.8.4). |
ⓒ 아사히신문 |
그동안 교토와 도쿄 팀이 직접 결승에서 마주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교토국제고는 이번 결승에 처음 진출했습니다. 그동안 교토 지역 대표팀은 여름철 전국대회 결승에 진출해 우승 4번, 준우승 14번을 했습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횟수가 5번으로 늘었습니다. 2005년 준우승 이후 14년만입니다.
▲ 결승전에서도 교토국제고교의 한국말 교가가 일본 전국에 울러퍼졌습니다. |
ⓒ TV중계화면 |
이번 결승전 경기는 교토와 도쿄로 대표되는 두 지역의 대결로도 보입니다. 교토는 헤이안 시대부터 일본 도읍지로 일왕이 거주하는 일본의 수도였습니다. 1868년 9월 에도를 도쿄로 바꾸고, 같은 해 10월 13일 저녁 일왕이 도쿄로 옮겨갔습니다. 다음 해 정부가 교토에서 도쿄로 옮겼습니다.
이번 교토국제고교와 간토제일고교의 결승전은 두 지역의 자존심을 건 경기였습니다. 더욱이 한국계 교토국제고교가 교토를 대표해 참가한다는 것이 역사의 드라마입니다. 도쿄는 일본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로서 인구 대부분이 도쿄와 둘레에 살고 있습니다.
교토는 오래 전부터 일본 정치와 사회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비록 정치, 경제에서 도쿄와 비교할 수도 없지만 교토와 오사카, 나라를 비롯한 간사이 지역은 전통 문화 유산이 많습니다. 특히 한국이나 중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와도 가까워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
▲ 교토국제고교와 관동제일고교는 학교 규모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교토국제고교가 이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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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교의 결승 진출로 일본 스포츠 관련 보도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부분 언론도 거의 대부분 마지막 우승은 어느 곳이 될지, 교토국제고교는 대체 어떤 학교인지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1947년 교토국제고교는 해방 이후 교토에 사는 한반도 출신 선조들이 2세들의 우리 문화 교육과 우리말 교육을 위해서 세웠습니다. 처음 학교 이름은 교토조선중학이었습니다. 다음해 교토한국학원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지금은 중고등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재학생은 160명입니다. 재학생의 90퍼센트는 일본인입니다.
1999년 사립학교로서 학교를 알리고, 야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야구부를 만들었습니다. 야구부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전국 고교 야구 대회에 세번 출전했습니다. 2008년에서 2023년 사이 졸업생 가운데 프로야구 선수 11명을 배출했습니다. 2004년 일본 학교 교육법 제 1조 인가를 받고 학교 이름을 교토국제고교로 바꾸었습니다.
비록 야구부를 만들어 학생들이 야구 연습을 하지만 운동장이 좁아서 장타나 외야수 연습이 불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약점을 선수들의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늘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홈런이나 장타는 거의 없지만 짧지만 강한 타구로 승점을 올렸습니다.
일본 언론도 관심 집중
교토국제고교의 경기력과 투지는 예선에서부터 돋보였습니다. 선수들의 신중하고 대담한 공격력이 상징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아사히신문 2024.7.29,). 특히 부원들이 적어서 다른 팀은 대부분 투수를 네 명씩 등록하지만 교토국제고교는 투수도 두 명 밖에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찍부터 눈여겨볼 왼손 투수라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아사히신문 2024.8.4).
▲ 야후재팬 의견에서도 두배 이상 간토제일고교의 승리를 점쳤지만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
ⓒ 야후재팬 |
교토국제고교 야구부 학생들은 야구를 좋아해 학교에 입학해 야구를 맘껏 즐길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운동이 지닌 규칙이나 원리를 지키면서 상대 팀과 더불어 국경이나 인종, 세대를 넘어서 더불어 즐기고, 더불어 지키는 힘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재일교포에게 기쁨과 감동을
이번 대회가 열리는 고시엔 야구장에는 참가팀을 응원할 수 있는 좌석이 1200석 정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재학생은 비록 160명 정도이지만 학부형이나 일본에 사는 한국 사람들 그리고 지역 예선에서 경쟁 상대였던 교토 시내 고등학교 학생들이 지역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참가했습니다.
▲ 교토국제고교의 신구 두 교장 선생님입니다. 전임 박경수 교장선생님(사진 왼쪽)은 적극적으로 야구부를 키웠고, 새 교장 백승환 선생님은 박경수 교장 선생님의 뜻을 이어서 첫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
ⓒ 해당 페이스북 |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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