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청약은 '쉬어가기'...아이스크림미디어 상장 [마켓인사이트]
다음주 공모주 청약 0건
아이언디바이스 30일 수요예측
아이스크림미디어 30일 상장
[한국경제TV 정원우 기자]
<앵커> 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매주 금요일에는 심수현 캐스터와 함께 IPO 소식들 짚어보고 있습니다. 먼저 수요예측 일정부터 확인해볼까 하는데요. 다음주 오랜만에 팹리스 기업이 수요 예측에 나선다고요?
<캐스터> 네, 그렇습니다. 다음주 금요일, 오디오용 반도체 팹리스 기업 아이언디바이스가 수요예측에 들어가는데요.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마트폰용 오디오 반도체를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이 우려를 사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아이언디바이스측은 팹리스 반도체 업체 특성상 초기 개발비가 많이 소요된다며, 내년부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파두와 마찬가지로 기술특례상장 방식을 채택한데다, 같은 팹리스 기업인 만큼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수요예측 결과 지켜봐야겠습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4,900원에서 5,700원이고요. 주관사는 대신증권입니다.
<앵커> 상장 일정도 짚어봅니다. 이번주 많은 기업들이 상장했고, 다음주는 한산하네요?
<캐스터> 네, 다음주에 상장하는 기업은 아이스크림미디어 한 곳입니다.
전국 초등학교 교실의 93% 이상이 활용하는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를 제작하는 기업인데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올해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경쟁률 12:1이었고요.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약 4.3%에 불과하고, 오너 일가의 보호 예수 기간도 6개월로 비교적 짧다는 점이 투자심리 위축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하단인 3만2천원에 결정됐고요. 주관사는 삼성증권입니다.
<앵커> IPO 관련 이슈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주 상장한 티디에스팜이 '따따블'을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죠. 근데 거래대금에 특이점이 있었다고요?
<캐스터> 네, 티디에스팜은 상장첫날 공모가 보다 4배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이렇게 주가가 급등한 배경 중 하나로 높은 거래 회전율이 꼽혔습니다.
발행총액이 130억원이었던 것에 반해, 첫날 거래대금은 무려 1조2천억원에 달했던 건데요. 회전율이란 거래대금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클수록 단타 거래가 잦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계산해보면 이날 티디에스팜의 회전율은 약 541.8%였습니다.
그런데 심지어 어제 상장한 영상 콘텐츠 시각효과 전문기업 M83의 경우 짚어보면요. 종가는 39% 오른 가격에 형성됐지만, 장중 한때 공모가의 242% 넘게 오르면서 2조2,838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는데요. 회전율은 726.6%로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모든 종목 중 가장 높았고요. 이로써 어제 이번달 상장한 새내기주 세 곳의 거래대금 합은 3조원을 넘겼습니다. 3조원이 얼마나 높은 수친지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거래대금의 4.7배에 해당하는 금액이고요.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이 8조원입니다.
시장 변동성이 나날이 커지고, 수익을 낼 종목을 찾기 힘들다보니 공모주에도 단타 거래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좋은 흐름 보여준 공모주라도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유의가 필요합니다.
올해 초 금융감독원이 IPO 이후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이후 올해 2월까지 ‘따따상’을 기록한 상장사는 5개사였는데요. 2월 기준으로 이 중 3개사는 상장일 대비 평균 49.7%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단기 차익에 집중하기보다는 실적 성장성을 보고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 소식도 살펴볼까요. 최근 증시 입성 재수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요?
<캐스터> 우선 하반기 대어로 꼽히는 기업이죠.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며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요. 마찬가지로 코스피 상장에 도전했다가 철회했던 SGI서울보증도 예비 심사를 청구했습니다.
그 사이 두 기업은 펀더멘털을 튼튼히 다졌습니다. 케이뱅크는 전년 대비 241.6% 증가한 상반기 순이익 854억원을 달성했고요. SGI서울보증은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배당주 매력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최근 12년간 평균 50%가 넘는 배당 성향을 유지해 왔습니다. 여기에 케이뱅크는 대표 주관사를 NH·씨티증권·JP모간에서 NH·KB·뱅크오브아메리카로 변경하며 만반의 준비를 끝냈습니다.
한편, 중소형사의 코스닥시장 상장 재도전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나금융 25호스팩과 합병 상장을 추진하다 스팩 주주총회에서 주주 반대로 무산된 피아이이는 일반 상장으로 재도전에 나섰고요. 앞서 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에이치엔에스하이텍과 쓰리빌리언도 상장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IPO 투자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히는데요. 상장 첫날 이노스페이스, 엑셀세라퓨틱스, 뱅크웨어글로벌 등의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기도 했고요. 7월 이후 신규 상장한 IPO 기업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18.1%로 집계됐습니다.
IPO를 통한 자금 조달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만큼,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은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장 변동성 확대와 투자심리 약화로 인해 예전만큼 성공적인 상장 성적표를 받아들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앵커> 인사이트브리핑, 심수현 캐스터와 함께했습니다.
[심수현 캐스터]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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