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오염수 검증에 1조 6천억 낭비, 야당 사과해야"
[김경년 기자]
▲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현안 브리핑에 참석해 국회 본회의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이 의결된 것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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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23일 기자 브리핑에서 "야당이 후쿠시마 '괴담'을 방류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라며 "아무런 과학적 근거 없는 황당한 괴담이 거짓 선동으로 밝혀졌음에도 '괴담의 근원지'인 야당은 대국민 사과조차 없이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괴담을 이겨낼 길은 오직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뿐이라고 믿어 이를 위해 해양 방사능 조사지점을 92개소에서 243개소로 확대했고, 수입 신고된 모든 수산물에 대한 생산지 증명서를 확인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국내 해역, 공해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4만 9600여 건의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안전기준을 벗어난 사례는 단 1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그러면서 "'핵 폐기물', '제2의 태평양 전쟁' 같은 황당한 괴담 선동이 아니었다면 쓰지 않았어도 될 예산 1조 6000억 원이 투입됐다"고 개탄했다. "야당이 과학적 근거를 신뢰하고 국민 분열이 아닌 민생을 위한 정치를 했다면, 바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쓰일 수 있었던 혈세"라는 것이다.
그는 "다행스러운 건 현명한 국민 여러분께서 과학적 근거를 믿고 우리 정부를 신뢰해 주셨다는 것"이라며 "대형마트 3사의 수산물 매출은 예년 수준을 웃돌고 있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도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등 수산물 소비도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그럼에도 야당은 반성은커녕 우리 정부의 검사 결과를 애써 외면한 채 '안전성을 입증할 근거를 제시하라'는 앵무새 논평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국민을 분열시키는 괴담 선동을 이제 그만두겠다고 약속하고,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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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변인은 또 한동훈 대표가 '처리수'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일본의 왜곡된 입장만 담긴 단어까지 사용했다"며 "여당의 대표가 일본에 면죄부를 주고 일본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려는 것이냐"라고 비난했다.
황 대변인은 또 "수산물 소비가 줄지 않은 것이 핵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보증한다는 해괴망측한 논리는 무엇이냐"며 "일본 정부의 주장 말고 핵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입증할 근거를 먼저 제시하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지난 1년간 핵 오염수 방류는 안전하다는 홍보 말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정부는 일본 주변의 해류를 따라 삼중수소와 방사능이 옮겨갈 수 있는 먹이사슬을 추적하려는 노력도,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장기간 추적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도 별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으니 '안전하다'고 우기는 혹세무민도 모자라 거꾸로 야당을 괴담정치로 몰아 매도하다니 정말 파렴치하다"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이어 "저명한 미국의 핵물리학자는 도쿄전력이 제공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데이터에 대해 '부정확, 불완전, 비일관적인데다 편향적'이라고 지적했다"며 "일본 환경부 자료에서마저 오염수 방류 지점 어류의 삼중수소 농도도 오염수 방류 두 달 후 10배로 뛰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그런데도 정부여당이라는 사람들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국민의 불안을 씻어내려는 노력은 못할망정 분풀이나 하고 있으니 나라가 걱정"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우리 환경과 국민 건강에 끼칠 악영향을 방지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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