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가’ 일본에 울려 퍼졌다… 교토국제고 고시엔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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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서 사상 첫 우승을 이뤄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페이스북에 "교토 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고시엔 결승전 구장에 힘차게 울려 퍼졌다"면서 "교토 국제고의 고시엔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교포들이 세운 교토조선중학교가 1958년 한국 정부 인가를 받고, 이후 2003년 일본 정부이 정식 학교 인가를 받으면서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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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민족학교 사상 첫 우승
우승 확정 후 한국어 교가 부른 선수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서 사상 첫 우승을 이뤄냈다.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1947년 자발적으로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인 교토국제고의 기적적인 승전보에 윤석열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가며 9회까지 양팀 모두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교토국제고는 5회 초 2사 1·3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하지 못했고, 상대 팀인 간토다이이치고도 6회 말 2사 2루, 7회 말 2사 2루 기회에서 타자가 땅볼로 물러났다.
마지막 정규 이닝인 9회에 각각 선두 타자가 출루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득점하지 못하고 연장 10회로 이어졌다.
교토국제고는 10회 초 공격에서 2점을 내고 이어진 10회 말 간토다이이치고에 1점만 내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승리 직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고마키 노리쓰구 교토국제고 감독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대단한 선수들에게 감탄했다”면서 “전원이 강한 마음을 갖고 공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페이스북에 “교토 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고시엔 결승전 구장에 힘차게 울려 퍼졌다”면서 “교토 국제고의 고시엔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열악한 여건에서 이뤄낸 기적 같은 쾌거는 재일동포들에게 자긍심과 용기를 안겨주었다”면서 “야구를 통해 한일 양국이 더욱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역시 야구는 위대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고교 야구선수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며 NHK는 모든 경기를 방송한다.
올해는 일본 전역 3715개 학교(3441개 팀)가 참가해 49개 학교만 본선에 올랐다.
교토국제고는 앞서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올랐으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22년 여름 고시엔에도 본선에 나갔으나 1차전에서 석패했고, 지난해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학생 수가 160명가량인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재적 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가량이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교포들이 세운 교토조선중학교가 1958년 한국 정부 인가를 받고, 이후 2003년 일본 정부이 정식 학교 인가를 받으면서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학생 모집을 위해 야구부를 창단해 1999년 일본 고교야구연맹에 가입했으며 고교생 138명 중 야구부 소속이 61명이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는 시합 직후 발표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한일 협력을 상징하는 교토국제학원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일 양국 국민에게 가슴 깊이 간직될 빛나는 감동을 선물했다”며 “앞으로도 더욱 큰 영광의 역사를 계속해서 만들어 주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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