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믿고 뛰었지만 뒤집힌 에어매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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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7명의 사망자 중 2명이 에어매트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사망하자, 소방당국 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후 부천소방서는 4분 뒤 현장에 도착했고 도착 5분 만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부천소방서 관계자는 현장에서 "어제 설치한 에어매트는 10층 용으로 8층에서 뛰어내려도 문제가 없게 제작됐다"며 "여성이 떨어질 때 모서리 쪽으로 쏠리면서 에어매트가 뒤집혔는데 사실 흔하게 일어나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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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모서리 쪽으로 떨어져 뒤집혀져"
이상민 행안장관 "잡아주는 사람 없었느냐"
경기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7명의 사망자 중 2명이 에어매트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사망하자, 소방당국 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다. 다만 소방당국은 설치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2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4분께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9층짜리 호텔 객실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된 것은 7시 39분. 이후 부천소방서는 4분 뒤 현장에 도착했고 도착 5분 만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현장에 설치된 에어매트는 10층 높이에서 뛰어내려도 살 수 있게 제작된 장비로 알려졌다. 가로 7.5m, 세로 4.5m, 높이 3m로 통상 펌프차 등에 싣고 출동해 구조대원 4∼5명이 함께 들어 옮긴 뒤 설치한다.
문제는 에어매트 설치 7분 뒤인 오후 7시 55분, 7층 객실의 남녀 2명이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먼저 떨어진 여성이 에어매트 가장자리 쪽으로 떨어졌고 반동으로 에어매트가 뒤집혔다. 남은 남성 역시 곧바로 뛰어내리는 탓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이후 온라인 등에서는 에어매트 설치 과정에서의 적정성과 실효성 등을 놓고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에어매트가 100%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소방당국은 처음에 뛰어내린 여성이 에어매트 가운데 부분이 아닌 모서리 쪽으로 떨어지면서 뒤집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천소방서 관계자는 현장에서 "어제 설치한 에어매트는 10층 용으로 8층에서 뛰어내려도 문제가 없게 제작됐다"며 "여성이 떨어질 때 모서리 쪽으로 쏠리면서 에어매트가 뒤집혔는데 사실 흔하게 일어나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화재 현장을 찾아 "(에어매트를) 잡아주는 사람은 없었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당시 인원이 부족해서 에어매트를 잡아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현장 요원들이 모서리를 잡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전기적 요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본부장은 이날 오전 "전기적 요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또 "최초 발화된 객실에 문들 닫고 나왔으면 괜찮은데 문을 열고 나와서 연기가 급격하게 확산됐다"며 "모텔 특징상 복도가 좁고 열 축적이 많아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수사본부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부터 소방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 31명이 참여한 가운데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할 예정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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